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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의 브랜드] 올릴땐 올리고 내릴땐 내리자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3-05 11:03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식품가격 인상은 항상 두 가지 의견을 낳는다. 하나는 기업 입장에서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당연히 올릴만 하다"는 의견과 다른 하나는 소비자 입장에서 "왜 올리기만 하고 내린 적은 없느냐"는 의견이다.

지난해 11월 오뚜기에 이어 최근 CJ제일제당까지 주요 식품기업들이 판매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즉석밥 가격을 평균 9%, 참치캔은 평균 5.2% 올렸고,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왕교자 등을 평균 6~9% 인상했다.

맥도날드도 버거류 12개 등 27개 제품 가격을 100원에서 300원 가량 올렸고,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 등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이밖에 커피빈, KFC, 미역국 프랜차이즈 오복미역, 신전떡볶이, 쌀국수전문점 미스사이공도 판매가격을 올렸다. TGI프라이데이스와 치킨업계 등은 가격을 올리지 않은 대신 무료서비스를 중단했다.

식품업계가 가격을 괜히 올리진 않는다. 2월 기준 햅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올랐고, 국내산 돼지고기(뒷다리살) 가격은 12.7% 올랐다. 건고추 소매가격(2월12일)은 600g당 1만7771원으로, 평년보다 67.7% 올랐고, 배추 소매가격도 포기당 4576원을 기록해 평년보다 56% 올랐다. 기름값과 최저임금도 올랐다. 이쯤되면 인상요인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식품업계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을 때 가격을 내렸을까? 가격을 올릴 요인이 있어서 올렸다면, 내릴 요인이 있을 시 내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가격 통계를 다 뒤져보진 못했지만 업계가 동시에 식품가격을 내렸단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대두(콩)가격은 전년보다 크게 내려갔다. 대두는 두부부터 간장, 된장 등 국내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음식에 들어가는 중요한 원재료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의 판매가격이 국제가격만큼 내려갔는지는 의문이다. 그저 소비자들은 오르지 않은 것에 만족해 하고 있다.

국내 기름값엔 잘 알려진 현상이 있다. 가격이 오를 땐 로켓처럼 빨리 오르고, 내릴 땐 깃털처럼 천천히 내린다는 '로켓과 깃털(A rocket and a feather )' 현상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나서서 이 현상을 이론적으로 증명해 보려 나섰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기름값에 불신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은 현명하다. 하나 하나가 쌓여 불신이 된다. 식품업계는 당당하게 가격을 올릴 땐 올리고, 내릴 땐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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