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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공기업 3사 수술대로…"분위기는 엇갈려"

광물자원공사 지속 불가 판정·통폐합 정부에 권고
가스공사 호주 GLNG사업서 첫 흑자전환에 긍정적 분위기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3-06 16:30

▲ 한국광물자원공사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플랜트 전경.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무리한 해외자원개발로 수십조원의 손실을 입은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 3사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현재 체제로 존속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정을 받고 통폐합 논의가 나오면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구조조정안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자원개발 혁신태스크포스(TF)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경제성 재평가를 실시했다. TF는 광물공사가 해외사업을 계속 운영할 경우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고, 자체적인 채무상환 능력의 부재로 지속적인 유동성 위험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없어 현 체제로 존속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광물공사를 즉시 청산할 경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확대, 고용 문제 등의 발생이 예상돼 광물공사를 폐지하고 유관기관과 통합하는 방안을 정부에 권고했다.

아울러 TF는 조만간 석유공사 및 가스공사에 대한 구조조정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이달 중순께 구조조정안을 산업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광물공사에 대한 통폐합 권고안이 도출된 만큼 석유공사 및 가스공사에 대한 통폐합도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자원 3사의 방만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들 3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및 자회사 등 공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88억5000만달러에 달하지만 회수금액은 투자액은 36.7%인 142억42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27개 사업 중 22개 사업에서 투자액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고, 가스공사도 총 22개 해외사업 중 2곳에서만 투자액보다 수익금이 더 많았다. 광물자원공사는 32개 해외사업에서 회수금액이 투자금액 대비 10%에도 못미쳤다.

재무상황은 더 심각하다. 석유공사의 부채 비율은 2012년 167.5%에서 2016년 528.9%까지 증가했고, 가스공사도 2016년 말 기준 325.4%에 달했다. 광물공사는 완전자본잠식으로 부채비율을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호주GLNG 사업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다만 가스공사는 석유공사나 광물공사와 최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306.8%까지 부채비율을 축소했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첫 생산 이후 매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던 호주 GLNG(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 사업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 호주 GLNG 사업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예상된다.

아울러 정승일 사장이 취임한 이후 가스공사 노사가 함께 내부 조직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정부 구조조정안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하고 무리한 해외자원개발로 국민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공적기능의 유지, 고용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자원개발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