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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최대 순익 올린 증권사들...주주배당은 '쥐꼬리'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올린 메리츠證, 배당금은 그대로
대신·NH證, 배당금 소폭 상향에 시가배당률 하락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8-03-08 14:24

▲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올린 증권사들이 배당금 상향에는 인색한 것으로나타났다.ⓒEBN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올린 증권사들이 배당금 상향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폭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배당금을 올려 시가배당률(배당금/주가)을 떨어트리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8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9.6% 급증했다. 지난 2007년(4조4299억원) 이후 10년만의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 규모에 비해 배당 확대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1일 2017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20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4.3%다.

이는 전년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200원)과 같고 시가배당률(5.4%)은 1.1%p 하락한 규모다. 다만 배당금 총액은 RCPS(전환상환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으로 전년도(907억원)보다 380억원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초과 이익에 대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39.9% 급증한 3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었던 2015년(2873억원)의 기록을 2년 만에 경신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550원)보다 60원 올려 61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시가배당률은 4.1%로 전년(5%) 대비 0.9%p 하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마찬가지로 대신증권의 지난해 실적도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1% 급증한 1575억원, 당기순이익은 63% 증가한 1206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전년(400원)보다 100원 늘렸다. 그러나 시가배당률은 3.6%로 전년(4%)보다 0.4%p 떨어졌다.

NH투자증권도 작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92억원, 3501억원으로 각각 52.1%, 48.3% 급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에 애초 배당금과 시가배당률이 낮았던 저배당 성향의 증권사들의 경우 배당금과 시가배당률을 모두 올린 회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20원으로 책정해 전년(50원) 대비170원 높였다. 이에 시가배당률도 전년(0.7%)에서 2.5%로 1.8%p 상향됐다.

키움증권도 배당금을 전년 850원에서 1300원으로 450원 올렸다. 시가배당률은 1.2%에서 1.5%로 0.3%p 증가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증가하면 그에 상응해서 배당금을 늘리는 게 맞다"면서도 "그러나 증권업 특성상 배당금을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초대형 IB(투자은행) 출범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들이 대규모 증자를 해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떨어진 상황에서 배당금 상향은 어렵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기업들은 배당을 많이 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증권업의 사업환경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이 어느 정도 자본을 갖고 있어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