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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그사람]“소비자 신뢰는 보험산업 미래”…보험업계 '문제해결사' 장만영 교수

장만영 숭실대 초빙교수…'방카 4단계 철회' 요구하다 집시법 위반 '벌금'
선 지급 수수료 폐지 절실…"보험업은 사람을 남긴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등록 : 2018-03-13 08:36

보험산업은 자본규제 강화와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격변기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국내 보험사의 총 자산은 지난 1997년 100조원을 돌파한 이래 19년 만인 2016년 1000조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했다.

보험산업은 외형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보험영업은 후진적인 행태헤서 좀 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마다 과도한 시책을 경쟁적으로 내걸고, 보험설계사는 수당을 늘리기 위해 시책이 높은 상품판매에만 전념한다. 이는 보험 불완전판매로 이어져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보험소비자의 만족도는 세계 꼴지 수준이다. 전체 금융 민원의 60%를 보험이 차지하면서 보험에 대한 불신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상생활 속 발생 할수 있는 각종 위험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고 또한 새로운 삶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보험업의 본질적이고,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보험산업의 신뢰는 좀 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보험업계. 그리고 자정노력이 절실한 상황. 지난 20년 동안 보험업에 종사하며 보험산업 신뢰도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오고 있는 장만영 숭실대 초빙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장만영 숭실대 초빙교수.

◆방카슈랑스 4단계 개방 저지…국정조사 증인에 벌금형까지

1967년생인 그는 1998년 금융위기 직후 대기업에서 나와 보험업계에 뛰어든 뒤 설계사, GA(법인보험대리점)를 거쳐 한국보험대리점협회 상무로 재직하면서 대리점 채널 성장을 주도한 보험전문가다.

장교수는 보험업계와 설계사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방카슈랑스 반대 집회를 열다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2008년 2월 방카슈랑스 4단계(보장성보험·자동차보험 은행서 판매)시행을 앞두고 업계를 대표해 선봉에서 저지하다 겪게 된 고초다.

7차례에 걸쳐 연인원 3만5000명이 모인 집회와 국정조사 증인·참고인을 자처한 장교수는 지금도 보험산업과 설계사의 일자리를 위해 가장 잘 한 결정과 행동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수십개 특약·설계사 선지급 수수료 사라져야

장교수는 보험산업의 발전과 신뢰를 위해서는 보험사·판매자·소비자 측면에서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뢰재인 보험상품을 만드는 보험사는 위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깨우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소비자의 위험관리를 위해 보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료 위주의 상품구성이나 보상중심의 광고홍보에서 벗어냐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수십개의 특약이 가득한 보험상품을 간소한 주계약 위주의 상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보험산업의 발전과 신뢰를 위해서는 보험설계사 수수료 선지급을 없애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설계사들의 소득보전을 이유로 2000년에 시작된 수수료 선지급이 보험산업과 판매자 및 소비자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체계에서는 장기적인 계약관리(유지율 하락), 장기근속(정착률 하락)의 유인책이 사라지고, 설계사 이동에 따른 소비자의 보험가입과 해지가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고능률자에 대한 과도한 스카웃비용과 잦은 이직(먹튀 설계사)으로 인한 거래비용증가 등 보험산업의 신뢰도 하락에 빌미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보험사·판매자의 불완전selling, 소비자의 불완전buying이 보험 불신 초래

장교수는 보험사와 판매자의 신뢰회복을 넘어 현명한 소비자의 역할도 강조했다.

현행 보험업법은 일부의 블랙컨슈머를 야기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른 금융상품은 소비자 본인 책임아래 구매하고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반면 보험상품은 게으른 소비자의 몫까지 보험사와 판매채널에게 부과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명한 소비자와 전문적인 판매자, 정직한 보험사라는 목표가 실현될 때 mis-selling(불완전판매)과 mis-buying(불완전구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자의 사회적 책임'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고객을 남기는 것'”이라며 이 같은 마음으로 영업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와 판매자가 고객보다 이윤을 추구하고 소득을 늘리기 위해 보험상품을 판매한다면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 올릴 수 없다”며 “보험사와 판매자는 고객에게 닥칠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무한책임과 소명의식을 갖고 소비자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교수는 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 20여년간의 보험에서 쌓은 실무 경력을 바탕으로 숭실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펼치는 등 학계·정계·언론계 등과의 관계성 확보를 위해 여러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12년 “앞서가는 보험인의 성공비결”에 이어 2016년에는 보험관련 전문서인 ‘인생을 바꾸는 I 마케팅’을 출간했으며, 올해 말에는 ‘인생을 바꾸는 리더십’이란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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