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1일 취임후 6개월 만에 물러나
청와대 사표 수리시 역대 원장 중 최단 재임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최흥식(사진·67)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금감원은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당분간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으로,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면 최 원장은 원장직을 물러나게 된다. 이로써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11일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금감원장에서 떠나게 됐다. 역대 원장 중 최단 재임 기간이다.
전직 금감원장 중 재임기간이 비교적 짧았던 경우는 6대 김용덕 전 금감원장(2007년 8월~2008년 3월)과 2대 이용근 전 금감원장(2000년 1~8월)이다. 하지만 두 원장은 8개월을 재직해, 최흥식 원장이 역대 '최단명 원장'으로 남게 됐다.
최 원장은 공식 배포한 사의표명 자료에서 “최근 본인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며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그 점에서 금감원의 역할은 막중하며 본인의 사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감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리라 믿는다”며 “금감원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맡은 바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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