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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 가던 하이트진로를 일으켜 세운 '녹색코끼리'

작년 4월 출시 이후 6개월만에 1억캔 판매
회사채 1800억 발행, 마산공장 매각 철회, 신규투자 준비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3-13 00:00

▲ ⓒ하이트진로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맥주공장 1곳을 매각해야 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하이트진로가 갑자기 체력을 회복했다. 외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데 이어 공장매각 계획도 철회하고 새로운 투자를 준비 중이다. 그 터닝포인트에는 녹색코끼리 캐릭터가 특징적인 저가 맥주 필라이트가 있다.

13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시장 2위 하이트진로가 올해 들어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일 당초 기대치를 상회한 18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원래는 1300억원어치만 발행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자금이 몰리면서 이를 500억원이나 늘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맥주공장 매각 계획도 철회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공장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지자 운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3곳의 맥주공장 중 1곳을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이제 하이트진로는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마산 맥주공장의 일부 라인을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그곳에 소주생산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커져가는 영남 소주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992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억원, 2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 1조8899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억원, 368억원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노조와의 임단협 결렬로 일주일간 생산이 전면 중단됐던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에서 크게 선방한 것이다.

그 터닝포인트는 필라이트 맥주 출시에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발포주 필라이트는 지난해 4월25일 출시돼 6개월만에 1억캔 판매를 돌파했다. 맥아비율이 65% 미만인 발포주는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맥주의 주세 72%보다 적은 30%를 적용받는다. 필라이트는 이 점을 활용해 1만원에 12캔씩 판매되고 있어 소위 가성비의 끝판왕 맥주로 불리고 있다. 특히 필라이트는 녹색 아기코끼리를 캐릭터로 쓰고 있어 귀여움과 함께 청량감을 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필라이트 판매량으로 800만상자를 예측하고 있지만 900만상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900만상자가 판매된다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 가운데 필라이트 비중이 지난해 8%에서 올해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필라이트가 900만상자 판매된다면 금액으로는 500억원 가량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부담이 줄어 전체 맥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