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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임단협 '가시밭길'…비용절감 ‘교착’

노조 금속노조 지침 기본급 5.3% 인상 토대로 사측에 제시 가능성 높아
노조 내부적 여론 악화 우려...사측에 양보해야 여론도 형성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8-03-14 16:34

▲ ⓒ데일리안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의 첫 실마리인 노사간 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질 조짐이다. 한국지엠 노조가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 비용절감 방안이 포함된 회사측 단협안을 거부하고 기본급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GM본사가 신규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비용 절감과 상반된 것이어서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의 길은 앞으로도 험난하기만 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현대·기아차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최근 45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한국지엠과 현대기아차는 올해 기본급 인상률 5.3%(11만7418원)를 요구하는 내용의 임단협 지침을 확정했다. 나머지 사업장은 7.4%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노동소득 분배 개선분’ 0.6%를 합쳐 인상률을 정했다고 금속노조는 설명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같은 지침이 확정된 후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내놓은 안은 사측의 주장일 뿐”이라며 “의미없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산업은행과의 합의서 공개, GM의 자구안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측은 지난달 22일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사무직 승진 미실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을 담은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노조에 전달했다.

노사는 이후 두차례 노사는 부평공장에서 만나 교섭을 진행했으나 비용절감 관련 논의는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4차 교섭에서 사측의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받고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조 확정 요구안이 나오면 5차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해놓은 상황이다.

당장 15일 예정된 임시대의원회의에서 노조는 금속노조의 임금 인상 지침을 토대로 사측에 제시할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과거와 마찬가지로 임단협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해 시위, 파업 등을 통해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높다. 2017년 임단협도 해를 넘긴 지난 1월 타결됐다.
▲ ⓒ데일리안

이에 따라 임금을 비롯한 비용절감 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비용절감에 대한 노조의 빠른 협조를 요구하고 있는 GM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주목된다. GM은 2017년 한국지엠을 수익성 개선 프로그램 핵심 지역으로 지목하고 2019년까지 흑자전환하지 않으면 과감한 결정(철수)를 취할 것이라는 내부 보고서를 냈다.

암만 GM본사 총괄사장은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은 짧고 모두가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며 “노조와 한국 정부가 신속하게 구조조정에 합의한다면 한국지엠은 지속 가능하고 유익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은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있는 사업을 위한 모두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위기에 따른 사측의 회생안에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등을 돌릴 경우 여론 악화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 내부적으로도 사측이 제시한 임단협을 받아들이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한국지엠 노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GM에 화가 나고 현재 처한 상황이 억울하지만 지금처럼 치킨게임식으로 버티면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며 “여론도 좋지 않고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어느정도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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