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사우디 합작조선소 공사 착수

송고 2018.03.21 06:00 | 수정 2018.03.21 08:47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선박 40척 비롯한 해양설비 건조 가능한 조선소 건립

현대글로벌서비스, 선박서비스 등 부가사업 확보 가능

사우디 합작조선소 조감도.

현대중공업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추진하는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 프로젝트가 조선소 부지조성을 위한 준설공사 등 내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20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아람코, 바흐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람프렐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 합작조선소가 부지확보를 위한 준설공사를 시작으로 본격 공사에 나섰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해 한국 조선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손자인 정 부사장은 현재 사막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짓고 있다.

사우디 조선소 건립은 정 부사장의 역할이 막중해 일명 '정기선 프로젝트'라고 불린다. 이 합작조선소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5조원 규모로 사우디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조선소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가 체결한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 내용 가운데에서도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은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사업으로 2021년까지 약 5조원이 투입된다.

조선소는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사우디 최대 규모가 될 합작 조선소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항 인근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지어진다.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수리도 할 수 있다.

주베일 항은 40년 전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정 부사장의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당시 산업항 공사를 수행한 지역이다.

크리스토퍼 맥도날드 람프렐 CEO는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을 추진하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인트벤처(JV)의 사명이 'IMIC(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company)'로 확정된 후 조선소 건립 기금을 확보하는 등 합작조선소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람프렐은 네덜란드 해양 엔지니어링 회사 구스토MSC와 대륙붕 지역 유전개발에 투입되는 해양지원 시추설비인 잭업 리그(Jack-up Rig) 등 해양플랜트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일반상선 및 해양플랜트 건조가 가능한 이 조선소를 통해 람프렐은 해양 설비 발주 등 해양플랜트 시장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에서는 연간 기준으로 해양설비 4척,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를 비롯해 상선 40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고, 선종별로 260여종의 상선·해양 관련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합작조선소는 상선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기준으로 50척 이상의 수주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조선소를 통해 선박 건조 외에도 선박 수리 역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 중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선박 수리 등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관련 사업을 추가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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