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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금융지주 주주총회, 금융개혁 시금석

  • 송고 2018.03.21 13:16 | 수정 2018.03.22 14:06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23일 주주총회,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3연임 여부 결정

문재인 정부, 금융개혁 걸린 중요한 문제 '무대응' 일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 입장하며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 입장하며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가 잇달아 개최된다.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에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총이 열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23일 하나금융지주·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현 정부의 금융개혁 시금석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금융권의 가장 큰 관심이 모이고 있는 곳은 단연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다. 주주제안과 회장 연임 여부가 결정될 이들 주주총회는, 진짜 금융개혁이 시작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시금석이기도 하다.

금융노조는 "이 중차대한 사안들에 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아무 논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동반자로서 금융개혁 방향이 걸린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그러나 금융부문을 소관으로 하는 정무위원회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도 어떤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에 우리는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3연임을 노리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정태 회장이 국정농단 부역, 언론사 매수 시도, 사외이사 부당거래, 자녀 일감 몰아주기, 부당채용에 친인척 채용비리까지, 말하기도 입이 아플 만큼 갖은 추문과 의혹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김정태 회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지주 회장을 세 번째로 연임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금융노조는 "KB금융지주의 주주제안 사외이사 또한 그간 허수아비 거수기로서 지주회장의 제왕적 경영을 정당화하는 마름꾼 역할로 호의호식해온 사외이사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이 중요한 문제들을 방관한다면 6.13 지방선거 대응에만 정신이 쏠려 국정을 포기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허권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산업 적폐 해소를 내용으로 하는 정책협약을 체결했다"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총은 이 정부가 진정한 금융개혁을 이뤄낼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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