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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효의 취재후] '혁신 스트레스'에 빠진 철강업계

  • 송고 2018.03.21 14:03 | 수정 2018.03.21 15:4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포스코를 마지막으로 철강업계는 각 회사마다 계열사들의 사장단, 사내 이사 등 임원과 직원들의 승진,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철강업계는 각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연말부터 시작해 3월초까지 '인사 시즌'이다.

하지만 최근 기자가 만난 대부분 직원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이른바 '혁신 스트레스' 때문이다. 각 기업 경영진들은 올해 유난히 혁신과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인사가 마무리되긴 했지만 예전과 달리 늦어진 인사로 인해 줄타기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직원들은 극도의 긴장감에 시달렸다. 업무나 보직변경 등은 해당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 다시 임기가 시작하는 경영진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내는 조직 개혁 방안과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벌써부터 ‘혁신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것. 올해도 철강업계 뿐 아니라 재계 ceo들이 내놓은 화두는 '혁신과 변화'다.

"그동안 시키는대로 일만 해왔던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더군다나 부장 이상의 직급의 경우에는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몰리기 때문에 더욱 인사 시기만 오면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그 인사로 생산성이 줄어드는 건 물론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된다.

또 빈 자리를 채울 인력을 고용하기 전까지 다른 직원들이 늘어난 업무량을 감당해야 한다.

철강업계의 조직이 여간해서는 변하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한다.

하지만 경영혁신은 단지 경영진의 '원맨쇼'가 아니라 직원들과 소통에서 이뤄진다. 경영진의 생각을 충분히 직원들이 공감하고 이해해야 실천,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혁신'이라는 것이 직원들이 변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하며 임원진들만 부르짖는다면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직원들의 '혁신 스트레스'만 쌓이고 경영진에 불만만 늘어날 뿐이다.

혁신의 과정에선 그래서 ‘갈등’과 ‘저항’이 불가피하다.

일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기 마친 사장(ceo)이 떠나고 나면 지금까지의 혁신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란 자괴감 섞인 푸념과 함께 새로운 수장이 오면서 변화를 크게 외치지만 결국 자신의 업적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 트럼프 정부의 철강 25% 관세 발효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또한 포스코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다시 복귀하는 등 실적이 다소 좋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철강업계는 팔기도 어렵지만, 팔아도 별로 남는 게 없는 실정이다.

지금 철강업계는 차가운 비판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이 필요할때다. 철강업의 위기는 한국경제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이 기량을 맘껏 발휘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

국내 철강업계는 자동차·조선·기계 등 우리 주력 수출기업에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전후방 연관효과를 발휘하는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람, 달라지는 환경에 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직원들의 마음부터 헤아려야 한다. 사기가 떨어지면서 영업력이 저하되고 이는 또다시 '위기'로 이어진다.

경영진들은 하루빨리 조직 개편, 실적 악화, '혁신 스트레스' 등으로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를 진정성 있는 소통과 격려를 통해 저하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회사 경쟁력의 원천은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 등에 힘써온 직원들이다. 그들이 회사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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