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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무더기 해임한 대우건설, 도대체 무슨일이?

  • 송고 2018.03.21 14:20 | 수정 2018.03.21 14:38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새 사장 인사 암시해 놓고 왜 임원들부터…?"

반년 일하고 내쳐진 대우맨들…이상한 책임경영 잣대

대우건설 종로 본사, 노동조합이 설치한 최대주주 경영 비판 현수막이 눈에 띈다.ⓒ대우건설 노동조합

대우건설 종로 본사, 노동조합이 설치한 최대주주 경영 비판 현수막이 눈에 띈다.ⓒ대우건설 노동조합

20일 기습 단행된 대우건설 임원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단순 실적 손실에 따른 문책성이라고 보기에는 이번 인사는 배경은 물론 대상이나 시기 등 모든 부문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르면 다음주 신임사장을 비롯한 추가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우건설의 사장직이 공석이었고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매각작업이 현재는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신임사장 인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문제는 신임사장 인사보다도 앞서 단행된 임원 보직 인사 배경의 불투명성이다.

대우건설은 20일 이훈복 사업총괄(전무) 등 6명의 본부장급 임원들의 사표를 받았다. 사측은 인사배경으로 "지난해 4분기 3000억원가량의 해외현장의 손실발생으로 연초 목표로 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한 점에 따른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실적 달성 여부 등을 떠나 대우건설이 지난해 사업목표를 설정할 당시의 사령탑은 박창민 전 사장이었다. 박 전 사장은 해외사업 관련 경험이 없음에도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외부에서 영입해 온 인사다. 하지만 그 박 전 사장은 이미 지난해 8월 '최순실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

이번에 사직하게 된 이 전무 등 6명의 임원들의 경우 지난해 사업목표를 설정할 당시에는 사임 직전 보직에 있지도 않았다. 박 전 사장 퇴임 직후 송문선 대표이사와 함께 보직변경 되면서 이들이 업무를 수행한 기간은 불과 6개월 남짓이다.

대우건설이 대표이사 인사조차 최대주주인 산은의 영향을 받는 경영구조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퇴임한 임원들이 책임경영이라는 명분을 충족시키기에 합당한 지위를 갖췄는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이들이 새로 맡은 분야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이번 보직인사 적용 대상 기준에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사측이 내세운 명분인 해외손실이 기준이라고 한다면 플랜트사업본부나 재무관리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등 직접적인 연관부서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인사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철퇴를 맞은 것은 인사경영지원본부 및 토목사업본부, 기술연구원 등 간접적 연관부서 혹은 해외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들이다.

플랜트사업본부야 당장 발주처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손실 책임을 묻는 목적이라면 리스크관리본부나 전략기획본부까지 인사에서 제외할 이유는 굳이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도 부자연스러운 것은 인사 타이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최대주주가 따로 있다고는 해도 임원인사 같은 경우 CEO 내지 사장단 인사와 동시에 진행되거나 사장단 인사 후 단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는 비단 건설업체가 아닌 어떤 기업이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8월 박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산은 출신 송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대행해 왔다. 새 사장이 부임하지 못한 것은 당장 회사 매각건이 걸려 있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각작업이 무위로 돌아간 현재는 새 사장이 부임해도 이상하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면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더더욱 새 대표이사 사장이 부임한 뒤 그에 맞는 체제를 갖추고 임원인사를 단행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산은과 대우건설 사측은 무언가에 쫓기듯 사장인사를 앞두고 임원부터 교체·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더욱이 이 전무 등 이번에 물러난 임원들의 경우 대우건설에서 경력을 쌓아온 정통 '대우맨'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그간 내부직원들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순수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추가 구조조정이 있을 거라는 불안감이 내부에 팽배하면서 인사에서 가장 피하는 혼선을 더 키우고 있는 모양새"라며 "모양새만 보면 이번 인사는 미래를 위한 안배보다는 일종의 '가지치기' 성격이 강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또한 성명을 통해 "얼마 전 본부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의 면담을 실시하더니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경영진 인사를 강행했다"라며 "늘 그래왔듯 산은이 또 다시 대우건설을 향해 경영 책임을 묻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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