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엑스포’ 제주, 서울에 '타이틀' 뺏겼다

송고 2018.03.22 15:17 | 수정 2018.03.22 15:22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서울 코엑스서 올해 처음 ‘전기차 엑스포’ 개최

보름 뒤에 개최되는 제주 ‘전기차 엑스포’ 지역 행사 축소 위기

코나 일렉트릭ⓒ현대차

서울에서 내달 처음으로 ‘전기차 엑스포’가 개최됨에 따라 매년 제주도에서 열리던 ‘전기차 엑스포’가 지역 행사로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자동차 전시회인 'EV TREND KOREA 2018'이 오는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EV TREND KOREA 2018'은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EV엑스포로 민간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자체 보조금 상담 및 EV전용 금융상품 소개 등 구매 상담까지 가능한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해 타 EV 행사와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기차 모터쇼’라고 평가될 정도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의 대표 EV차량들이 전시되며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관심을 모은 현대 코나EV와 재규어 I-페이스 등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삼성, 테슬라, BMW, 중국 BYD등의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들이 대표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며 '초소형 전기차'로 관심을 모았던 대창모터스 다니고, 쎄미시스코 D2 등 신개념 EV운송수단들도 대거 출품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는 'Green Car For All 국제 컨퍼런스', '전기차 파워유저에게 묻다' 등을 통해 EV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교류하고 'EV Networking Night'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 종사자들간 네트워크 구축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이번 엑스포는 친환경 EV의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EV의 민간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EV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고 엑스포 측은 설명했다.

매년 3월께 열리던 제주도의 '국제 전기차 엑스포'는 서울 행사에 밀려 5월초에 개최될 예정이지만 아직 참가 업체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열리는 물리적인 한계로 ‘제주 전기차 엑스포’는 지역 행사로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엑스포’는 정부 친환경차 보조금을 좌우하는 환경부가 직접 주최자로 나섬에 따라 제주 ‘엑스포’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V 엑스포' 관계자는 “제주도 전기차 엑스포는 그동안 지역적인 한계로 상징과 흥행면에서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어 지난해부터 서울에서 개최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물밑에서 형성돼 왔다”라면서 “본격적인 준비는 2월부터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가 매년 처음으로 '전기차 엑스포'를 열었지만 그 타이틀도 서울에 내줄 수 밖에 없게 됐다"라면서 "환경부가 주최함에 따라 올해 소진된 것으로 알려진 보조금의 추가 지원 여부 등에 대해서도 이번 엑스포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도 전기차 엑스포도 매년 개최하다보니 출품할 차도 없어 자동차업체들이 매년 당혹스러워했지만 올해는 서울과 제주도에서 행사를 중복하다보니 이래저래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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