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민간외교 시동…文대통령 경제사절단 동행

송고 2018.03.23 11:00 | 수정 2018.03.23 14:59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외 현지 한인상공인 대표 회동

현지 최저임금 고율인상 부담 따른 불법폐업 사례 우려 전달

2017년 12월 6일 베트남 수상실에서 CJ그룹 손경식회장이 응우엔 쑤언 푹 수상과 만나 환담을 나누는 모습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일정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손 회장은 23일 양국 경제계 대표들이 만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외에 까오 득 팟 베트남 당 중앙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응우엔 찌 쭝 기획투자부 장관, 따오 응옥 쭝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을 잇달아 예방했다.

손 회장은 베트남 관계부처 장관 면담에서 현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일부 우리기업이 임금 지급 등 정상적인 청산절차 대신 불법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데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통해 양국 간 신뢰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1.2% 인상됐다.

특히 손 회장은 해외진출 및 진출예정 기업에 대한 노무관리 교육, 기업행동강령 배포, 사회적 책임 지원, 국제 인적교류를 통한 해외정보 공유 등 국내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베트남 진출 국내기업에게 현지 노무관리에 대한 본사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도록 독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실제 손 회장은 현지 우리 상공인 대표들과의 조찬회동에서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한 지속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베트남 내 외투기업 중 유독 우리기업 현장에서 노사분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손 회장은 베트남 정부의 부정적 인식을 적극 불식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다른 주요 투자국과 달리 한국의 對베트남 투자는 70% 이상이 제조업에 집중된 만큼 생산현장의 높은 노조조직률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손 회장은 CJ그룹 회장 자격으로 작년 말 응우엔 쑤언 푹 총리와 만나 식품·물류, 문화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손 회장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현지 우리기업의 잦은 노사분규와 불법폐업 사례로 인한 국가적 이미지 훼손과 신뢰 추락을 우려했다.

경총 관계자는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연결되는 주요 교역국이자 투자대상국인 만큼 현지 진출기업의 모범적 기업 활동이 각별히 요구된다"며 "앞으로 해외진출 기업의 현지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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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민간외교 시동…文대통령 경제사절단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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