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첫 행보는 '유럽 출장'

송고 2018.03.26 09:14 | 수정 2018.03.26 09:31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사진제공=데일리안]

지난 달 항소심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총회 하루 전날인 지난 22일 유럽 출장에 나섰다.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45일 만의 공식 일정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 면담을 위해 지난 22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2016년 9월 인도 방문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현재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부회장은 석방 후 별다른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칩거해왔다. 지난달 23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 기공식, 그리고 지난 23일 정기주주총회 등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공식 행보를 극도로 자제해오던 이 부회장이 석방 후 첫 공식 일정을 유럽 출장으로 잡으면서 재계에서는 그 배경과 목적을 놓고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의 총수로서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되기 이전인 2016년 9월 인도를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동력 확보, 대형 M&A(인수합병) 등을 검토하기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11월 글로벌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을 9조 원대에 인수한 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중단된 상태다. 이에 이번 출장을 계기로 대형 M&A가 다시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영 공백이 있었던 만큼 해외 거래처를 관리하고 M&A 검토 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그동안 M&A 후보를 이미 물색해놓고 이 부회장의 최종 결심만 기다려왔다는 얘기도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가 다시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협상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동안 끊겼던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오너 등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교류를 넓히는 활동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이후 지난 1년여 동안 컨트롤타워, 총수 등의 부재 상황이 이어져온 만큼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총수 차원에서 해결할 과제는 미뤄둔 상태였기 때문에 비지니스 차원의 해외 출장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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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첫 행보는 '유럽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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