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부는 '아트버타이징' 도입 바람

송고 2018.03.27 14:27 | 수정 2018.03.27 14:28
권영석 차장 (yskwon@ebn.co.kr)

삼성전자, 코엑스에 가로 81m 초대형 LED 사이니지 설치

SK이노베이션 '큰 그림' 4편 론칭

ⓒ각 사 제공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 재계가 혁신적인 전문예술과 광고를 결합한 '아트버타이징(Artvertising)' 기법을 통한 기업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 코엑스에 농구장 4배 크기 LED 광고판이 들어서는가 하면, 예술가와 협업으로 만든 TV광고가 등장하는 등 광고에 예술을 입힌 기법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코엑스 SM타운 외벽의 두 면을 곡면 형태로 연결해 1620m²(가로 약 81m, 세로 약 20m)의 크기로 농구 경기장 4배 크기에 달하는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건물 앞쪽에 펼쳐져 있는 K-POP 광장에는 LED 사이니지 3대로 만든 이색적인 디자인의 미디어를 추가로 구축했다.

SM타운 외벽에 설치된 삼성전자 초대형 LED 사이니지는 9000니트 밝기와 UHD의 2배에 달하는 해상도(7840 x 1952)를 지원해 주목도와 고화질을 자랑한다. 또 LED 기구 설계 기술과 비행기 기체에 사용되는 특수 알루미늄이 적용돼 기후 변화에 강하고 장기간 사용에도 뒤틀림이 없는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 사이니지는 지난 25일부터 공식적으로 K-POP 영상 콘텐츠와 상업용 광고 등을 송출하는 옥외 광고 매체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이번 사업이 경제적 효과와 문화적 성과 모두를 고려할 때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며 "삼성전자 LED 사이니지가 주변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고 관광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 광고도 최근 예술과의 경계를 허문 아트버타이징 기법이 눈길을 끈다. SK이노베이션은 비디오 아티스트 마테오 아콘디스와 함께 구글 어스가 제공하는 위성 사진 1800장을 빠르게 재생하는 '하이퍼랩스' 기법의 광고를 선보였다.

하이퍼랩스는 고정된 물체 또는 장소를 촬영한 사진들을 연속으로 이어 붙여 속도감 있게 재생 시키는 특수 영상 기법이다.

회사 측의 기업PR 캠페인 4편의 경우 22일 00시 론칭 후 68시간 만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어섰다. 이는 일 평균 35만여회, 시간당 약 1만5000회 가까운 조회수를 보인 셈이다. 하루 평균 조회수 8만회를 기록했던 1편과 10만회였던 2편, 20만회였던 3편에 비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하이퍼랩스를 활용해 회사가 딥체인지2.0과 공유인프라, 블루오션 시프트 등의 화두를 갖고 에너지 화학 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낸 것이 인기몰이에 주효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최고급 가전 브랜드 광고에 초현실주의 콘셉트를 도입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HS애드는 LG전자의 가전제품 최상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LG SIGNATURE)'의 광고에 초현실주의 콘셉트를 도입한 TV CF를 공개했다.

이 광고는 대자연을 통해 신과 요정을 상상했던 그리스인의 신화적 상상력을 차용해 제품의 디자인 모티브가 된 △별 △달 △비 △빛 등의 자연을 광고 속에서 신화 속 뮤즈로 표현했다. 해당 광고는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 TV 부문에서 은상, 표현기법 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트버타이징은 예술의 장르나 기법을 광고에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재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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