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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현대·SM상선…"독자운영 vs 해외선사 협력"

현대, 유럽노선 신규 개설·SM 中 코스코와 손잡아
"한국해운이 한진해운 시스템 살려야"…"시너지 없어"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3-27 16:08

▲ ⓒ현대상선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협력 이슈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은 신규 노선을 개설하며 독자운영에 힘을 싣고 있는 반면 SM상선은 현대상선으로부터 협력을 거절당하자 중국 선사와 협력 논의에 들어갔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미주동안 서비스를 위해 이스라엘 선사 짐(ZIM)과 벌였던 협력 논의를 중단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미동안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의 주력노선인 미서안에 2M과 함께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미서안은 2M(머스크, MSC)과 선복교환 형태지만 미동안, 유럽은 선복매입으로 자사 선박을 투입하지 않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미서안 및 유럽노선에 집중하자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다"며 "더 이상 협력 논의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대신 현대상선은 유럽과 인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다음달부터 아시아-북유럽(AEX)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한다.

2M 협력과는 별도로 현대상선이 단독 운항하게 된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2M의 선복을 이용해 왔다.

SM상선도 지난해부터 미동안 노선 확대를 위해 짐과 협력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짐의 선복량은 37만TEU로 세계 13위다. 짐은 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지 않다.

한종길 성결대 교수는 "이스라엘 선사인 짐하고는 비즈니스가 어렵다"며 "해운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정치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얼라이언스들이 짐과 손을 안 잡는 이유"라고 말했다.

당초 SM상선은 미동안에서 공동운항을 원했지만 현대상선과 2M의 전략적 협력을 고려해 짐과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도 짐과 미동안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적극적으로 현대상선에 협력을 제안했다.

SM상선은 짐, 현대상선과의 협력이 틀어지자 중국 최대 선사인 코스코와 손을 잡았다. 우선 아시아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추진하고 향후 미주를 포함한 원양까지 협력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코스코와 한진해운은 과거 얼라이언스 CKYHE에 소속돼 있었다.

▲ ⓒSM상선
해운업계에서는 국적 원양선사들이 서로 등을 돌리고 갈등이 계속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협력에 대해서도 평가는 엇갈린다.

협력해야한다는 입장에서는 SM상선이 인수한 한진해운 시스템을 살려야한다고 주장한다.

전 일본 정기선사 케이라인(K-line) 임원은 최근 이메일을 통해 "현대상선이 SM상선과 함께 할 수 없는 5가지 이유를 발표하고 SM상선이 반박하고 있지만 현대상선의 주장은 근거가 박약하고 수치를 드러내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SM상선이 코스코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은 한진해운 출신 직원들이 SM상선으로 오면서 필사적으로 적자 경영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찾는 모습"이라며 "한진해운이 갖고 있던 시스템을 한국해운에서 살릴 필요가 있다. (SM상선을) 한국해운 존속을 위해서도 한국 측에 붙잡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현대상선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무조건 SM상선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협력을 넘어 통합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 사례를 언급했다.

함부르크 시는 하팍로이드가 2009년 금융위기로 도산 위기에 빠지자 주식을 매입해 1대주주가 됐다. 이후 자금 지원을 통해 정상화시켰다. 함부르크시는 다시 지분을 민간에 넘겨 현재 2대주주로 있다. 하팍로이드는 정상화 이후 중동 최대 해운사 UASC와 합병하며 세계 5위 선사로 거듭났다.

한 교수는 "국가(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 SM상선의 1대주주가 된 다음 정상화시켜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며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데만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은 SM상선이 자사에게 없는 자산이나 서비스가 있어야 하는데 노선이 중복되고 대형 선박을 보유하지 못한 만큼 단독으로 운영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산업연구실장은 "아주지역 특정항로에 동일한 선복량을 투입하는 형태는 가능할 수 있지만 북미항로 전체에 대해 공동운항 협력은 선복량 및 투입량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SM상선 흡수통합은 현재 채권단 자금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현대상선 자체적으로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하루 빨리 두 선사 간의 협력 논의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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