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19일 17:55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미세먼지 막아라③]50조원대 점안제시장 쟁탈전 '후끈'

'미세먼지 특수' 환자 급증으로 인공눈물, 기침약 등 판매 불티
휴온스·대웅·동아에스티·유유 등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봇물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등록 : 2018-03-28 15:30

추운 겨울을 내보내는 봄이 왔건만, 몇년전부터 한반도의 봄은 마냥 반갑지 않은 대상이 됐다. 중국 동북지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공포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병원에는 기관지 환자가 북적이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결을 요구하는 수천개의 제안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민들도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방어조치에 들어갔다. 마스크가 일상화됐으며,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과 관련 치료 및 방어 의약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편집자 주]

▲ 올해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가 나흘째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3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일대 하늘이 미세먼지로 회색빛을 띄고 있다.ⓒEBN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4년 214만7584명, 2015년 216만7968명, 2016년 224만4627명 등 3년 연속 증가했다. 통계가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안구건조증 환자 숫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증가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새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으로 안구건조증,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 탓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안구충혈, 기침, 가래 등을 완화하는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미세먼지로 인해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다.

◆'미세먼지 특수' 환자 증가로 인공눈물, 기침약 등 판매 불티
특히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품목들은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판매율이 쑥쑥 늘고 있다.

▲ 동아제약 '아이봉', 보령제약 '용각산쿨', 조아제약 '시원타조아 나잘스프레이' 제품.ⓒ각사

동아제약은 보건용 마스크 '더스논'의 3월 매출이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강청결제 '가그린'도 3월 매출이 한달전보다 12.5% 증가 추세다. 수입 판매하고 있는 안구세정제 '아이봉'도 국내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하며 상승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소비자의 구강 및 자기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와 함께 구강청결제, 마스크 등 관련 제품군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이 평소보다 20~30%씩 많이 팔리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봄철에는 프로모션이 집중돼 전적으로 미세먼지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만 볼 수 없다"며 "다만 스마트폰 사용도 많아지고, 미세먼지 영향으로 안구건조증 환자도 늘고 있어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흡기관련 제품도 연일 즐거운 비명이다. 보령제약의 일반의약품 진해거담제 '용각산', '용각산쿨' 제품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26%가양 수직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해거담제는 기침과 가래 해소에 쓰이는 잘나가는 호흡기관련 제품이다.

용각산 판매 담당자는 "농도 높은 미세먼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관지 등 호흡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관지 내부의 점액분비 증가와 섬모 운동 촉진으로 기관지의 정화작용을 도와 염증과 불쾌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용각산,용각산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아제약이 황사특수를 타깃삼아 선보인 알레르기성 호흡기 제품 '시원타조아 나잘스프레이'도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25% 성장한 매출전표를 찍었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환절기 바이러스 등으로 코막힘, 콧물,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고 말했다.

전문의약품 진해거담제 시장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아 급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진해거담제 시장은 2017년 1543억원에 이른다. 이중 독감 환자가 많은 12월이 177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황사시즌인 4월 155억원, 3월은 1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통상 감기 환자가 많은 11월, 1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2,3년간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봄철 수요가 늘면서 매출 비중이 뒤집혔다.

전문의약품 진해거담제시장 1위는 안국약품의 '시네츄라'다. '시네츄라'는 지난해 매출 306억원으로 20%의 시장점유율을 장악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감기 환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지만 미세먼지나 황사의 영향으로 3,4월 처방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휴온스·대웅·동아에스티·유유 등 안구건조증 치료게 개발 봇물
▲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0년 한화 약 5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연합뉴스

마켓스코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점안제와 같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370억달러(한화 40조원)로 추산된다. 앨러간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2년 490억달러(한화 52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수요가 커지는 안구건조증 시장을 타깃으로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를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기술이전하고,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클레이셔' 중국 임상 3상에 돌입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물론 중남미 3개국, 사우디 등에 진출한 상태다.

클레이셔는 사이클로스포린 단일 나노 점안제로 다국적 제약사 앨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 레스타시스' 점안액의 개량된 의약품이다. 레스타시스는 2016년 기준 전세계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휴온스 측은 황사와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현지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엘팜텍에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DA-6034'를 기술이전하고 국내 임상 2상시험을 완료했다. 유유제약도 조만간 안구건조증 치료제 'YY-101'의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은 미국과 유럽에 점안제 완제품 1조원 수출에 성공했다. 삼천당제약은 추가로 개발하고 있는 점안제, 특수 주사제, 바이오시밀러 제품 등의 미국, 유럽, 일본지역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출 계약을 추진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환경 문제"라며 "글로벌 수요를 예측하면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라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곳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SPONSO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