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시장, 화학·기계 '맑음'…통신·철강 '흐림'

송고 2018.03.29 11:00 | 수정 2018.03.29 08:48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무협, 2분기 EBSI 발표…"수출기업과 정부 공조 필요"

원가 상승, 환율변동성 확대, 주요국 수입규제 확대 이슈

2분기에도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원가 상승, 환율변동성 확대, 주요국 수입규제 확대 등으로 수출기업의 불안요인은 심화될 전망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993개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에 따르면 2분기 EBSI 지수는 102.8로 전 분기(100.8)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출경기는 5분기 연속 100을 넘었지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주요국 수입규제 움직임과 수출채산성 악화가 증가폭을 제한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출여건이 전 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작은) 값을 보인다.

항목별 2018년 2/4분기 EBSI 기상도 [자료=국제무역연구원'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70.4), 수출 채산성(80.3), 설비 가동률(86.5), 수출상품 제조원가(92.2) 등이 악화되는 반면 수출단가(100.6), 수출국 경기(95.8), 수출계약(95.7) 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됐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품목별로 농수산물, 기계류, 석유제품, 화학공업 등을 중심으로 수출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유가 상승과 중국의 수입수요 확대, 농수산물과 생활용품은 중국 수출 호조, 기계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출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글로벌 경쟁 심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미국의 통상압박 등 주요국 수입규제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기업들은 2분기 예상되는 주요 수출애로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19.8%),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3.9%),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5%)를 꼽았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진형 연구원은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수출 불안요인도 존대한다"면서 "수출 채산성 악화, 통상마찰 심화 등 어려운 무역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수출기업과 정부 및 관련기관의 협력과 공조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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