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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청와대 '불개입' 금호타이어 변수되나

3월말 임단협 합의 실패 노사 강대가 대립 불가피
GM 신차배정 등 악영향 및 6일 성과급 지급 차질 등 자금난 우려
청와대.정부 금호타이어 불개입…노조, 태도 변화 가능성도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8-04-02 06:00

▲ 한국지엠 노조가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EBN DB

해외매각을 받아들인 금호타이어가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임단협 교섭 테이블을 걷어찬 한국지엠은 ‘잔인한 4월’의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금호타이어 사태에서 보여줬던 청와대와 정부의 '정치논리' 배제라는 불개입 입장은 한국지엠 사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제너럴모터스(GM)이 제시한 임단협 잠정합의 시점인 3월말에 맞춰 7차 교섭에 들어갔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3월말 노사 합의안 도출이 실패함에 따라 노사간 강대강 대립이 불가피해졌다. 합의안 마련이 더욱 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4월 6일 2017년 성과급과 10일 현장 월급 지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카허 카젬 사장이 3월말까지 임단협 회사 요구안에 노조 합의가 없을 경우 일시금을 포함한 각종 비용 미지급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서한을 임직원들에게 메일로 보낸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이 돈을 이용해 임단협을 악용하고 있다”며 “임금체불과 함께 지급키로 한 합의사항을 어길 경우 생산차량 압류 조치, 고소, 고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노사간 대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노사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전제로 자구안을 마련해 성과급 및 희망퇴직금 등 당장 필요한 신규 자금 6억달러를 조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3월말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월 20일 운영자금이 바닥나 부도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다.

배리 엥글 사장의 말대로라면 3월말까지 임단협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4월 20일까지 자구안 확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신차 배정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리 엥글 GM 사장과 카젬 카허 한국지엠 사장이 임단협 합의안의 도출 시점인 3월말을 넘김에 따라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절감을 전제로 한 GM측의 신차배정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협상이 3월 시한을 넘기게 되어 당면한 자금유동성 상황에 타개책을 찾기 어려워진 점 유감스럽다”며 “극도의 긴축 운영을 펼치는 가운데 후속 교섭을 통해 자구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간 대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법정관리 직전에서 해외매각을 받아들인 금호타이어 노조의 태도 변화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문제에 정부와 청와대가 정치논리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점이 노조의 태도 변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지엠 사태에도 정부와 청와대의 입장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 역시 정치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정부와 청와대가 외면하면 노조 지도부가 고립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가 금호타이어 사태에 불개입을 선언하고 노조의 합리적인 판단과 고통분담을 호소했던 입장은 한국지엠에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라면서 “한국지엠 노조 역시 여론을 비롯해 막판 기댈 곳으로 여겼던 정치권에서 조차도 철저하게 고립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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