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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규제에도 대형 건설사 '분양러시'

  • 송고 2018.04.04 14:24 | 수정 2018.04.04 14:24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4~5월 전국 6만9521가구 분양, 규제 집중된 수도권 4만 가구 넘어

올해 전체 물량의 30% 이상 집중 "지방선거 및 하반기 규제 피해야"

서울 강남 아파트촌 전경.ⓒEBN

서울 강남 아파트촌 전경.ⓒEBN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본격화에도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한 분양러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로 곧 비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하반기에도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봄 성수기가 올해 주택사업 부문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의미다.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5월 전국에서 6만9521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동기 1만9403가구보다 5만여 가구가 많은 물량이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인 21만3373가구에서도 무려 32%에 해당한다.

정부가 집중 규제 대상으로 삼은 수도권에만 4만27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해당기간 전체 물량의 60%를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의 경우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들이 총출동한다. 삼성물산의 경우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 총 1497가구 규모의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힐스테이트신촌 1226가구를 내놓는다.

GS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고덕 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자이를 분양한다. 총 1824가구이며 전용면적 48~118㎡ 86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포스코건설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가스공사 이전부지에 671가구 규모의 분당 더샵파크리버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5월 평택시 영신 도시개발사업구역 1블록에 총 1519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지제역(가칭)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6월 지방선거 때문에 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선거 광고가 노출돼 아무래도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홍보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라며 "4~5월은 전통적으로 분양이 많은 데다 올해는 대형건설사 알짜 물량도 많다"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악재뿐 아니라 올해는 각종 규제 등이 잇따를 예정인 만큼 봄 성수기 외에는 '대목'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1일부터는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 제도가 시행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가 적용된다.

하반기에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는 상세방안이 나오지 않았으나 정부는 하반기 중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종합부동산세 또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출자의 상환능력대비 원리금상환부담을 정확히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국내·외 금리 인상 등이 분양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규제는 이미 예고된 사안이라 분양일정 등에 혼선은 없다"라면서도 "지난해까지 효자종목이었던 주택사업이 힘들게 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브랜드 차별화 전략 및 신성장동력 찾기에 부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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