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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부족' 조선업계…지난해도 3500명 조선소 떠났다

현대중·삼성중·대우조선, 1000명 규모 인력 감축
중견조선사, 문정부 제도 보완책 없이 퇴출 위기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4-04 15:38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에서 근무하는 조선산업 근로자들이 지난해만 3500명 이상이 일터를 떠났다.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일감 부족의 여파가 고강도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탓이다.

또한,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들은 이전 정부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방침이 보완책 없이 그대로 이어지며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다.

4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빅3 조선산업 관련 근로자수는 3만54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말 3만9022명에 비해 3568명 줄어든 것이다.

회사별로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부문의 근로자가 1만4629명으로 2016년 1만5969명에서 1340명 감소했다. 사무직 등 제외된 근로자를 감안하면, 조선업을 떠난 근로자는 1340명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근로자가 1만680명으로 지난 2016년 말 1만1897명에 비해 1217명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만1450명에서 1만401명으로, 기간제 근로자는 447명에서 280명으로 각 1049명, 167명씩 줄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근로자가 1만226명을 기록해 2016년 말 1만1261명 대비 1035명 줄었다. 정규직 근로자는 1만1137명에서 993명 줄어든 1만144명으로, 기간제 근로자는 124명에서 42명 줄어든 8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2016년 사상 최악의 수주가뭄으로 인한 일감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각 사별로 현금성 자산 매각을 동반한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지속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빅3의 올해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2016년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해 3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중견조선업계의 상황은 인력 감축보다도 더하다.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채권단 관리 하에 있던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STX조선해양은 또다시 법정관리 위기에 서있다.

이전 정부로부터 소외돼왔던 조선업계 그중 중소형 조선사들은 수주계약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 조건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이들 조선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채 성동과 STX조선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적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정부로부터 일감을 지원받고 금융지원을 받으며 한국 조선업계 보다 싼 가격에 선박을 수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조선업계는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외면 받아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리지는 못하지만 분명 업황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인력 감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가이드라인 완화로 수주 기회를 확대해주고 숙련공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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