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유럽서 캐나다로…'AI 동향파악 분주'

송고 2018.04.05 06:00 | 수정 2018.04.05 08:18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스위스·스웨덴 이어 AI 선도지역 캐나다 방문

삼성전자, 토론토·러시아 등 AI 선행 연구센터 설립 계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 선고 후 첫 해외출장에 나선 가운데 유럽에 이어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데일리안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공식 행보였던 유럽 출장을 마친 후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인재 확보 등 글로벌 행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계 셰프 아키라 백(백승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론토에 위치한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이 부회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유럽으로 출국했으며 현지 업무 파트너 등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연구의 선진 지역인 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등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유럽을 방문했을 당시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파리에 AI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부회장의 방문이 확인된 캐나다 토론토는 삼성이 올해 AI연구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곳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은 지난 1월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캐나다와 영국, 러시아에 200명 규모의 AI 선행 연구조직을 구축하고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캐나다 몬트리올에도 삼성이 지난해 설립한 AI센터가 있다. 몬트리올 AI센터에는 삼성전자 종합연구원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요슈아 벤지오 교수 등과 AI관련 알고리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선지를 두고 AI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행보의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이 부회장은 본인이 IT 기술 및 신성장동력에 대한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유럽 IT 업계 관계자들과 인맥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 이후 삼성이 인수합병(M&A)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1년 가까이 수감되면서 만나지 못했던 비즈니스 인맥들을 되살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이번 해외 출장 이후에도 하만급의 '대어'를 물색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정농단 뇌물 관련 사건은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사업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출장 목적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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