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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금호타이어 매각' 지금부터가 진짜인 이유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8-04-09 13:11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의 고비를 넘어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법정관리와 해외매각 사이 진통을 겪었던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은 막판에서야 겨우 합의에 이르러 회사가 없어질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

노조측은 이달 1일 해외매각 찬반투표를 진행해 결국 해외매각 찬성을 가결했다. 찬성은 60.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투표 결과 해외매각 동의로 기울었지만 집행부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조합원들이 해외매각에 우려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일찌감치 법정관리만은 막아야 한다며 해외매각에 동의한 사측과 일반직 사원 대표단도 마찬가지다.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지난달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과의 면담에서 독립경영 보장과 고용안정, 국내공장 유지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별도로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구성원은 여전히 해외 자본에 대한 경계를 놓을 수 없다. 우리 경제에서 해외 자본이 남긴 씁쓸한 과거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인수 1년 반 만에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기술을 빼낸 뒤 회사를 법정관리로 넘겨버린 것이 대표적이다.

더블스타 역시 금호타이어 임직원에 3년 고용보장과 독립경영, 상생 발전, 노조 존중 등을 약속했지만 어떻게 말을 바꿀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금호타이어 정상화 수순은 지금부터가 진짜다. 산은은 지난 6일 더블스타와 신주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더블스타는 6463억원을 들여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다.

주요조건으로는 3년 고용보장, 채권단의 2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채무 금리 조정 및 만기 연장 등이다. 채권단은 '먹튀' 방지 장치로서 3년 매각제한과 이사 지명, 회사 운영 및 자본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는 채권단 동의가 필요하도록 하는 등의 조항도 넣었다.

지금부터는 채권단과 미래위원회의 활약이 필요하다. 더블스타를 견제하고 '먹튀'를 막기 위한 치밀하고 견고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업계는 근본적인 먹튀 방지를 위해 국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회사의 미래 가치 향상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더블스타가 약속한 국내 시설 투자 계획을 문서에 명시하고 중장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요구해야한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산업은행이 이후 자본구조 변경 및 배당, 특수관계자 거래, 기술 특허 등 지적재산권 이전에 있어 노조와 채권단의 동의 절차가 있어야 가능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확약받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마지막까지 안전 장치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선의, 그리고 옳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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