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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日에 밀리고 中에 받히고…배터리업계, 넛 크래커 극복해야

  • 송고 2018.04.10 06:00 | 수정 2018.04.10 08:05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넛 크래커(nut-cracker)'.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를 일컫는 경제용어다. 선진국에는 기술과 품질경쟁에서 밀리고 개발도상국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현상을 뜻한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업계는 글로벌 교역에서 넛 크래커 위기에 놓인 모습과 묘하게 닮아 보인다. 그 이유는 뭘까.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2월 EV 배터리 시장에서 일본 업체 파나소닉은 1위를 수성했다.

최근 성장률이 전년 대비 4.2% 줄었고 전세계 시장점유율도 11.4%P 하락했지만, 매년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절대강자'이자 부동의 1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2017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 순위 역시 그랬다. 파나소닉은 9943.7㎿h(출하량 기준)로 1위였다. 당시 시장점유율만 33.4%를 찍었다.

문제는 △폭스바겐 △아우디 △다임러 △BMW △재규어 등 유수의 유럽 전기차 브랜드들도 이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테슬라 차량 폭파사고를 기점으로 일각에서는 파나소닉의 아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수를 통해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 오산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원천적 기술 격차를 좁히지 않는다면 국내 제조사들이 원하는 지각 변동은 일어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파나소닉 브랜드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신뢰도와 의존도가 쉽사리 꺾이기 힘들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때론 이 기술의 격차는 계약 시 배터리 물량 수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 의하면 파나소닉은 국내 배터리 메이커(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들이 경험 중인 '저가수주' 출혈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경쟁 우위적 기술과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거래적 약자'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LG화학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한 건 아니라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LG화학이 이번 폭스바겐의 선정과 관련,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코발트,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치솟는 요즘 상황에서의 저가수주 물량은 오히려 수익성 측면에서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중국의 경우는 어떠할까. BYD, CATL 등 중국 업체들이야말로 국내 기업들에겐 최대 변수라 생각한다. 심지어 이들은 배터리 원재료의 자급률도 매우 높아 계약 시 유리한 가격 경쟁력도 갖춘 플레이어다.

특히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의 행보가 이슈다. 현재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CATL에 밀려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 그룹의 신규 전기차 배터리 입찰을 놓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CATL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game-changer)'로 불리는 이유다.

그동안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공급선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 오던 SK이노베이션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초부터 3세대 배터리 공급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었기에, 중국의 도전은 국내 제조사에 큰 위협요소라 할 수 있다.

현재 CATL은 최근 폴란드, 헝가리, 독일 등 유럽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가 유럽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럽 공략을 공식화하겠다는 이빨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혁신에 본격 나설 경우 우리 기술과의 격차는 금세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넛 크래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끝없는 전략 변화와 변신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업계는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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