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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강남불패' 신화 흔들...매매가·거래량 '급감'

  • 송고 2018.04.11 11:01 | 수정 2018.04.11 13:31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강남 4구 아파트값 및 거래량 주춤

재건축 및 전세시장마저 흔들…적어도 연말까지는 관망세 지속

서울 강남 아파트촌 전경.ⓒEBN

서울 강남 아파트촌 전경.ⓒEBN

'강남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잇따른 강남 부동산 규제로 고공행진을 하던 아파트 가격이 주춤거림은 물론 재건축 시장까지 기를 펴지 못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정부 규제가 잇따를 전망인 만큼 당분간 강남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우선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초구 매매가 상승률은 0.02%로 3월 마지막 주 대비 0.3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강동구와 송파구도 각각 0.31%포인트, 0.06%포인트 감소했다.

매매가 상승세를 주도하던 강남 4구가 주춤하면서 서울 전체 매매현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6%로 8주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다주택자 부동산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도 강남 4구 아파트 가격에는 이상기류가 감지된 상태였다. 지난 1월 3.24%였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3월 들어서는 1.55%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강남 4구의 아파트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만 해도 23건이었던 강남 4구 일평균 거래량은 이달 들어 6건으로 하락했다. 서울 전체의 일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49건에서 이달 182건으로 대폭 축소된 상황이다.

전세 가격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4구 전세 시세는 전주 대비 1.45% 하락했다. 서울 전세 시세의 경우 7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서초구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제로(0)에 그쳤다. 실제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는 오는 5월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입찰 참가 등에 몸을 사리고 있는 양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남 부동산 시장 위축 현상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시장 활성화 요인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만 해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양 비수기에 접어든다. 하반기에는 부동산 보유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방안들을 논의 중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매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도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매수자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시화 역시 부동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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