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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보이스피싱까지...저축은행 이미지 훼손 완화 '안간힘'

보이스피싱 피해 4건 중 1건 '저축은행 사칭사기'
예방교육 확대 실시·업무매뉴얼 마련 등 '총력'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4-16 11:16

▲ 김한나 웰컴저축은행 금융소비보호팀 대리가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금융사기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웰컴저축은행

저축은행업계가 '고금리 장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보이스피싱 사기범 증가에 안팎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인지도가 높은 점을 악용해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저축은행을 사칭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동안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회사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사례 총 3만44건 중 저축은행을 사칭하는 경우가 25%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피해 4건 중 1건은 저축은행 관련 사칭사기라는 뜻이다. 특히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인 뒤 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피해액이 월평균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각 저축은행 업체들은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고령자가 일정 금액 이상 현금 인출 시에는 관할 경찰서 연락 및 목적지 동행 요청을 업무매뉴얼화 하는 등 자체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5000만원 정기예금의 중도해지를 요청한 한 60대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공로로 지난 11일 분당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페퍼저축은행 준법감시본부장 정대석 준법감시인은 "그간 은행 차원에서 모든 직원, 위탁계약 대출상담사 등을 상대로 진행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준법감시본부 내 금융소비자보호 전담부서를 운영 중이며, 고객과 직원에게 정기적으로 보이스피싱 관련 사례 등을 알리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을 해주는 저축은행도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JT친애, OK, 웰컴 등을 주로 사칭했는데, 이 중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가 금융사기 피해로 금전 손실을 입으면 최고 100만원까지 보상해주고 있다. 단체보험 방식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사의 이미지 상승 및 준법경영을 준수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보이스피싱 사칭사기 중에서 가장 많은 언급을 받고 있다"며 "문자로 고객들에게 금융사기 예방 안내를 하고 있고,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서도 불법금융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을 공급하는 저축은행 특성상, 대출이 급한 저축은행 고객들이 보이스피싱 피해에 연루되는 사례가 많다"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분들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예방책 및 보안강화 정책 수립 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드림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IBK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총 13사 15명 직원들이 피해 예방 및 사기범 검거로 금감원으로부터 수상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수백~수천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예방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맞춤형 교육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펼치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사칭사기 증가는 의도치 않게 저축은행들의 대외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며 저축은행을 '약탈적 대출'의 장본인으로 지목했다.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이미지 측면에서는 '설상가상'인 셈이다.

저축은행업계가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소비자 피해예방을 통한 이미지 개선이 우선적인 효과다. 나아가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실적을 거둔다면 업계와 당국의 최종적인 대립논점인 '고금리대출'에 대해서도 업계가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할 수 있는 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이날 오후 만나 고금리 대출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업계는 김 원장이 '금융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방향에는 동감하지만, 저축은행 업체마다 다른 대출행태 및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을 감안해 그에 맞는 세부적인 정책안이 마련되길 원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포괄적인 정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표현(약탈적 금융)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실제적인 현장의 영업행태나 현황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이해해주길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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