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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조선업 점검②] 중국 조선굴기 "1등 한국 잡자"

인도지연·낮은 기술력 여전…한국 조선 상대로 아직 갈길 멀어
CSSC-CSIC 합병, 벌크선 중심에서 고부가선박 시장 강화 나설 듯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4-19 17:01

▲ 중국 CIC장수 조선소에서 건조된 벌크선 전경.ⓒCIC장수

중국 조선업계가 일반 상선의 고부가가치화와 해양플랜트 역량 강화를 통해 한국을 계속해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의 합병을 추진하며 글로벌 선사들로부터의 신뢰 확보와 수주 영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에 대해 선박 품질과 경쟁력에서 아직도 도태돼 있는 만큼 한국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19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는 최근 동 치앙(Dong Qiang) 회장을 면직시키고, 중국 공산당 중앙회의 멤버인 레이 판페이(Lei Fanpei)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레이 판페이 회장의 선임으로 정부 주도의 CSSC와 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 합병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는 이번 합병으로 '세계 최대 조선사그룹'을 만들고 해외 선사들로부터의 신뢰를 확보해 벌크선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상선부터 해양플랜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CSSC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선으로 꼽히는 컨테이너선과 LNG선에 CSIC는 초대형 유조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크루즈선 전문조선사들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운영할 크루즈선의 직접 건조를 추진한다.

CSSC는 후동중화조선과 장난조선소, 상하이 외고교조선, 상하이조선, CSSC오프쇼어, 청시조선소, 광저우웬청조선소 등 7개 조선소를 운영 중이며 CSIC는 다롄조선, 티안진신강, 보하이조선, 칭다오베이하이조선, 우창 조선, 산하이조선 등 6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CSSC의 계열사인 후동중화조선과 상하이 외고교조선은 프랑스 선사인 CMA CGM으로부터 LNG연료 추진방식의 2만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한 바 있다. 당시 CMA CGM이 중국 조선업계에 이들 선박을 발주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중국 조선업계는 기본적인 선박가격으로 척당 1억4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여기에 기존 벙커유와 함께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 Fuel) 선박 건조를 결정하게 되면서 척당 선박가격은 1억6000달러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우 기본가격으로 1억5000만달러, 이중연료 선박을 건조하는데 1억7500만달러 등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업계는 이들 선박을 CMA CGM으로부터 직접 수주한 것이 아닌 자국 선사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CMA CGM은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 국영선사인 코스코(Cosco)가 후동중화조선과 상하이 외고교조선에 발주한 선박을 용선해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향후 자국물량의 80%를 CSSC와 CSIC에 배정하고, 국영선사인 코스코시핑(Cosco Shipping) 산하 조선사에 배정할 계획이다.

현재 산하 조선사인 중국 코스코(CSHI, COSCO Shipping Heavy Industry)는 프랑스 테크닙FMC(TechnipFM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오일메이저인 BP(British Petroleum)가 추진중인 아프리카 또르뚜(Tortue)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BP는 또르뚜 가스전에 투입될 10억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발주에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지 업계에서는 현재 코스코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며 "다만 발주사인 BP는 FPSO 상부구조(Topside) 건조 경험이 없는 중국과 건조 경험을 갖춘 한국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반 상선부터 해양시장까지 중국의 과도한 일감 채우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나아가 한국 조선업계는 강국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상선도 마찬가지겠으나 해양플랜트의 경우 첫 건조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며 "상선 설계인력 조차 부재한 중국의 해양플랜트 시장 강화는 수주를 한다 해도 이는 분명 인도지연과 함께 엄청난 실적 악화로 이어질게 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강화되는 환경규제는 중국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킬 것"이라며 "벌크선의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는 결국 충분한 설계인력과 기술력을 갖춘 조선소에 한해서만 생존을 허락할 것이며 이는 한국 조선업계의 수혜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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