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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특수강 '자존심' 세아베스틸…대형단조로 글로벌 기업 도약

  • 송고 2018.04.25 15:01 | 수정 2018.04.25 15:03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일관생산으로 대형단조사업 경쟁력 확보

수출 확대로 세계적 특수강 전문기업 도약

세아베스틸 1만3000t 대형프레스기.ⓒ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 1만3000t 대형프레스기.ⓒ세아베스틸

[군산=황준익 기자] "제강에서부터 단조, 가공, 검사, 출하까지 일관생산체제로 최단납기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김창문 생산본부 부장은 이같이 말한 다음, 회사 자랑인 1만3000t 프레스를 소개했다. 단조공장 한 가운데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는 이 프레스기는 높이가 23.8m에 이른다.

150t 전기로에서 생산된 잉곳(Ingot)을 가열로를 통해 1200도까지 온도를 끌어올린 다음 크레인을 통해 프레스기에 갖다 놓는다.

이후 탱크처럼 생긴 거대한 메니퓰레이터(Manipulator)가 빨갛게 달궈진 잉곳을 잡아 돌리고 프레스는 누르면서 원하는 모양을 잡는다. 이를 단조라고 한다.

나병우 단조사업부 차장은 "메니퓰레이터는 사람(오퍼레이터)의 손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원하는 모양을 얻기 위해서는 30분가량 단조작업이 이뤄지고 하루에 20번 정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장님이 와도 시간이 맞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게 단조작업 장면이다. 운이 좋다"고 귀띔했다.

단조공정을 마치면 열처리와 가공을 거쳐 발전 및 화공플랜트, 산업기계, 선박 등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제품 및 금형강 소재가 만들어진다. 가공공장에는 금형강부터 선박용 엔진 샤프트, 발전기에 들어가는 모터샤프트는 물론 거대한 쉘(Shell), 외경 5.7m에 이르는 타이어링(Tyre Ring) 등이 빼곡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조선업 침체로 대형단조부문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선박 수주가 늘고 있고 건설 및 기계산업 호황으로 지난해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압연공정.ⓒ세아베스틸

압연공정.ⓒ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은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강 전문기업이다. 특수강은 자동차나 선박, 산업기계, 건설 분야의 핵심 부품 소재로 사용되며 세아베스틸은 50%에 육박하는 국내시장 점유율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군산공장에는 전기로가 총 4대로 특수강은 100t 전기로 3대에서 나오는 쇳물로 생산된다.

제강공장에 있는 전기로 앞을 지나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터져 나왔다. 전극봉이 전기로 안에 있는 철스크랩(고철)을 녹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로 이를 통해 쇳물(용강)이 탄생한다.

쇳물은 압연공정에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냉각수를 뿌려 반제품인 블룸 또는 빌렛으로 만들어진다. 전기로 1, 2호기 쇳물은 블룸, 3호기는 빌렛 연속주조기와 연결돼 있다.

제강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블룸은 온도가 낮아진 상태로 이를 압연하기 위해 가열로에서 1250도까지 높인다. 재 가열된 블룸은 대형압연, 소형압연 과정을 통해 제품 또는 소재로 가공된다. 소형압연을 거치면 12m 빌렛이 최대 78m로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정정공정에서 교정, 초음파탐상, 자분탐상, 그라인딩(Grinding), 육안검사, 번들링을 통해 제품이 출하된다. 특히 초음파탐상기로는 내부결함을, 자분탐상기로는 표면결함을 검사해 제품에 균열이 생겼는지 여부를 꼼꼼히 검사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환봉(Round Bar), 각재(Square Bar)는 자동차 부품, 건설자재, 선박 엔진부품 등에 소재로 쓰인다.

김 부장은 "자동차 부품 중 트랜스미션은 세아베스틸이 가장 자랑하는 제품 소재"라고 강조했다.

100t 전기로.ⓒ세아베스틸

100t 전기로.ⓒ세아베스틸

연산 310만t 규모의 군산공장은 지난해 11월 제강 누적생산량이 3000만t을 돌파했다. 1992년 6월 군산공장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이래 26년 만에 이룬 쾌거다. 1000만t 달성까지 16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0만t 5년 5개월, 3000만t까지는 4년 6개월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현재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진출에 따라 수출을 확대하고 나섰다.

실제 지난해 미주·유럽·동남아 시장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8% 증가한 35만8000t의 수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출 판매량이다. 총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6년 13%에서 지난해 17.2%로 커졌다.

특히 전 세계 생산 거점을 보유한 대형 고객사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면서 세계 고객사와의 장기계약 매출 비중은 수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세아베스틸은 그동안 특수강 자동차향 판매량 중 70~80%를 차지했던 현대·기아차 물량만큼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 수출 판매량 50만t이 목표다.

김 부장은 "군산공장이 현대·기아차만 보고 생산했다면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출은 물류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좀 떨어지지만 원가 경쟁력을 갖춰 유럽 및 동남아 등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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