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경제협력 제외에 경협주도 주춤

송고 2018.04.26 12:26 | 수정 2018.04.26 12:29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대표 경협주 좋은사람들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나흘간 15.3% 가량 하락

"남북정상회담 성과가 실제 기업 이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일 걸릴수도"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EBN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경협주들의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에 이날 코스피가 반등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돼야 경제협력이 논의된다는 점에서 경협주 투자심리는 주춤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좋은사람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나흘 간 15.3% 가량 하락했다. 지난 23일 장중 994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하락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시현했다. 금리 상승으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곧바로 타격을 받았고 코스피는 나흘 연속 하락해 전일 2458.81포인트로 마감하며 2450선을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600억원어치를 쏟아대며 대량 매도 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들어 남북정상회담 개최 온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그 동안 대북 리스크로 할인받은 국가 신용등급의 상승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낮추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가운데 경협주들은 차익실현 움직임과 더불어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경제 협력은 논의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대북송전주인 광명전기 역시 지난주(20일) 대비 지금까지 14% 하락했고 같은 기간 제룡전기는 22.4% 떨어졌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재영솔루텍은 이번주 들어 14%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상승곡선을 이어오던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관련 투자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협주의 경우 테마주와 유사해 단기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기대감만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단기로는 정치 테마주와 유사하게 이슈·테마로 접근해야 한다"며 "장기로는 확대되는 투자 비용 대비 실제 기업 이익 증가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실제 기업 이익으로 이어지기 까지도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오 연구원은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북한의 개방 속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 기업의 가치가 북한과의 경제 교류를 통해서 실제로 개선될 수 있는가를 투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남북·북미 정상에서 합의된 긍정적 결과들이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검증을 받고 이에 따른 경제제재의 해제, 경협의 진행 등이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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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1…경제협력 제외에 경협주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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