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분쟁, 한국기업 영향 제한적

송고 2018.04.30 00:01 | 수정 2018.04.30 08:47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무협 '미·중 무역분쟁 따른 韓기업 영향' 中 진출 656개사 조사

중국 통해 미국向 수출기업 281개…"정부·기관·업계 공동대응"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당초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됐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가 중국에 진출한 65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에 따르면 '미 통상법 301조에 따라 1333개 품목에 대해 對중국 제제가 현실화될 경우 실제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6.4%(42개사)로 파악됐다.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281개(42.8%)로 나타난 가운데 '미 통상법 301조에 의한 대중 제재품목에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고 응답한 우리 기업은 53개사.

특히 '미국의 대중 제재로 피해가 우려된다'고 응답한 42개사 중 78.6%는 '대중 수출 감소', 35.7%는 '중국 현지법인의 대미 수출 감소', 7.1%는 '중국 생산공장 이전 비용 발생' 등을 예상했다. 응답회사 중 11개사는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對중국 수출 예상 피해 규모를 묻는 질문에 '수출 10% 미만 감소'(48.4%), '10~20% 감소'(33.3%), '20~30% 감소'(18.2%) 순으로 답했다.

미국의 대중 제재 조치 현실화 관련 대응에 대해 우리기업 중 42.9%는 '별다른 대응책 없이 현상유지'라고 응답했다. '대미 직접 수출 확대'(35.7%)와 '중국 수출비중 축소'(33.3%)라는 대답도 나왔다.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박진우 과장은 "우리나라는 대중 중간재 수출의 5%만 미국을 최종 귀착지로 하고 있어 미-중 간 무역분쟁이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미국의 대중 제재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 남은 한 달여 시간 동안 정부와 유관기관 및 무역업계는 진행상황을 보면서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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