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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전문가, 김옥진 회장 "최고금리 인하, 리스크 아냐"

이자율, 최소 1년 전 선제적 대응·고금리서 체질 바꿔
기업금융으로 수익성 메꿔…1분기 연계대출 1600억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5-03 00:00

▲ 김옥진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 회장이 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애큐온캐피탈

"정부규제가 여러 가지 있는데, 양적 이자율에 대한 컨선(우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저희는 이를 리스크로 생각하지 않는다."

김옥진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 회장은 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고금리 인하는) 감독기관이나 사회에서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리가 아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 2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7.9%에서 24%로 낮췄다. 단계적으로 20%까지 인하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감독기관에서 어느 이자율을 어느 시점까지 맞추라고 하면 저희는 그 시점보다 최소한 1년은 더 빨리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며 "만약 금리가 20%까지 내려갈 예정이라면 내부적인 가이드라인은 17~18%로 더 타이트하게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은 피인수 전인 HK저축은행 시절 고금리 대출을 비중 높게 취급하던 업체 중 한 곳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런 점에 비춰 김 회장의 발언은 과거 HK시절 고금리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회사체질을 바꾼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로 인해 생기는 수익성 공백은 △우량고객 유치 확대 △리스크관리 강화 △기업금융 확대로 메꿀 것으로 분석된다.

전명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구 HK는 고금리 대출을 많이 한 업체 중 하나였으나, 고금리대출기관에서 벗어나서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여신을 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변신을 추진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중금리, 20% 이하로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 대표는 "과거 대출 에이전시를 통한 고객 유치 방식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을 통해 우량고객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최고금리 인하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검증 가능한 고객을 유치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20% 이하 금리로도 충분히 여신영업을 할 수 있도록 고객기반 확장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검증 가능한 고객이란 상환 가능성이 높은 차주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에 대해 전 대표는 "기존 24% 금리대의 차주들을 픽아웃(골라내다)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에이전시를 통한 고객들은 저신용 고객들이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어 좀 더 우량한 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채널을 넓힌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 건전성을 높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 시절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을 겪으며 운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항상 1초도 놓을 수 없는 부분이자 최고 경영우선순위"라고 역설했다.

전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에서 리스크 관련 분야 내 주요 직위를 역임한 전문가로 수혈됐다. 최근에는 한국HSBC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아주캐피탈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정영석 씨를 애큐온저축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CRO)으로 영입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한 기업금융, 할부금융상품으로 수익성을 보완한다.

양사는 개인·법인사업자 대상으로 크레인 등 건설기계 구입·운영자금을 내주는 기업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캐피탈의 기업 네트워크, 저축은행의 여·수신 기능으로 경쟁력을 더한 기업금융이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연계영업을 통한 기업금융은 약 3000억원 규모였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12월 마감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자산 약 4조7000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보다 약 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755억원으로 직전연도보다 약 406억원 가량 늘었다. 올해 들어와선 1분기(1~3월)에만 연계영업으로 약 160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저축은행업권은 기업대출 영업이 더욱 긴요해지고 있다. 총량규제를 적용받는 가계대출을 적극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캐피탈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고객을 유치하고 있어 차별성을 가진다. 애큐온캐피탈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장비금융을 전담했던 두산캐피탈과 KT캐피탈이 전신이다.

아울러 렌탈시장의 성장세에 주목, 가전제품 등을 최대 6년까지 할부 구매할 수 있는 장기할부 금융상품을 오는 8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애큐온그룹은 올해 총자산 5조1000억, 당기순이익 803억원을 기대한다. 김 회장은 "기업가치와 브랜드 가치가 강화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이것이 지난 100일간 강력하게 추진해 온 일이며 앞으로도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