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루브리컨츠 상장 중단 큰 영향 없어

SK이노, SK루브리컨츠 상장 중단 큰 영향 없어 - 한신평

송고 2018.05.03 09:16 | 수정 2018.05.03 09:16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SK이노베이션, 유동성·현금창출력 뛰어나…배당 및 투자 확대 다소 부담

SK이노베이션이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을 중단했지만,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 약 1조원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것 등은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에는 부정적이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과 재무탄력성 지표가 우수해 신용등급 측면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금번 자회사 상장 철회, 자기주식 취득 결정은 동사의 향후 전반적인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이슈이나, 동사의 보유 유동성과 재무탄력성 지표가 여전히 매우 우수한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측면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한신평은 화학·배터리 등 신규 설비투자 및 사업인수로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를 계획하는 상황에서 배당금 지급, 자기주식 취득 등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금지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예정대로 투자 지출이 발생할 경우 올해 자체적인 자금부족과 순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SK루브리컨츠 상장으로 구주매출을 통해 1조~1조2000억원, 신주 모집을 통해 3000억원 내외의 현금 유입을 기대했지만, 상장 추진 중단으로 당초 예상보다 현금 유입 규모가 감소가 우려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이 1조3000억원, 순차입금/EBITDA가 0.3배 수준으로 기존 재무부담이 크지 않고, 연결기준 연간 4조원 이상의 EBITDA를 시현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우호적인 수급여건 아래 원활한 현금창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 관계자는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에도 신규 설비투자 및 사업인수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예상돼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변화, 배당금 지급, 신규투자 규모, 차입부담 통제 등 재무정책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현재 신용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정유산업의 본원적인 변동성 축소에 기여할 수 있는 신규 투자 재원의 확보와 배당금 지급, 자기주식 취득 등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금소요에 대응할 수 있는지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재무구조 변화 가능성, 투자 및 배당 정책의 탄력적 대응 능력 등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연차 배당 5965억원, 2017년 중간 및 기말 연차배당 합산액이 7456억원에 달하는 등 배당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기회 확보를 목적으로 2020년까지 약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연평균 2조~3조원의 자금소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해 다우케미칼 EAA 사업 인수, SK네트웍스 유류 도매사업 인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투자, 헝가리 배터리 투자 등을 결정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4800억원 규모의 미국 셰일 개발 투자를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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