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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회장 두번째 중국행…도시바 해법 찾을까

도시바 은행 대출금 40% 감소…재협상설까지
ZTE 제재, 중국 '반도체 자력갱생' 전략 불 붙어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8-05-08 11:12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두 번째 중국 출장에 나섰다.ⓒ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보아오포럼 참석 이후 한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으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도시바 인수가 중국의 반독점 심사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인수전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 베이징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두번째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 "미중 무역전쟁과 무관"…도시바, 은행 대출금 상환 전력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SK가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과 베이징대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 참석이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도시바 인수 승인을 미루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천더밍 전 중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는 등 중국 정부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베인캐피털과 일본 산업혁신기구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의 IT기업들이 참여하는 한미일연합에 참여했다. 투입될 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당초 업계에서는 도시바가 3월까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자금 수혈이 긴급한 만큼 인수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반독점심사 승인 지연과 도시바의 채무 탕감 노력으로 3월 데드라인은 유명무실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올해 들어 은행 대출금을 4000억엔(약 3조9000억원) 상환하며 대출잔액을 5000억엔(약 4조9000억원)까지 줄였다. 주거래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대출잔액은 각각 800억엔으로 올해 들어 60%나 줄어들었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은행 대출금 상환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금을 갚으면 도시바에 대한 은행들의 영향력은 줄어들게 된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도록 압박한 주체는 은행들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도시바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회장은 앞서 중국 반독점당국의 심사 지연이 미중 무역전쟁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재협상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름부은 중국 '반도체 굴기'…50조원대 펀드 조성까지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제구는 이번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도시바 메모리 뿐만 아니라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회사 NXP반도체 인수 또한 차일피일 미루며 승인을 늦추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ZTE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 금지 제재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반발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석 자리에 오른 후 처음으로 반도체 기업 현장을 시찰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조만간 3000억위안(약 51조원) 규모의 2기 반도체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2014년 국유기업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1387억위안 규모의 펀브를 조성해 70여개 프로젝트에 투입한 바 있다.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도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바람을 타고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만의 IT매체 전자시보는 홍하이그룹이 회사 직제를 개편해 반도체 자회사를 설립하고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 2개를 세울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반도체가 어느 정도 수율을 갖추고 경쟁력을 가질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 기업들은 앞서나가는 기술과 포트폴리오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PC D램은 전분기 대비 3% 가량 가격이 인상됐으며 낸드플래시 또한 소폭이지만 상승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