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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에 부는 경제협력 '新북풍'

  • 송고 2018.05.08 15:16 | 수정 2018.05.08 17:20
  • 권영석 차장 (yskwon@ebn.co.kr)

현정은 현대회장, '경협 TFT'로 대북사업 재개 시동

시중은행 대북 SOC사업 금융지원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가운데 경제협력(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산업계를 설레게 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 허덕여온 국내 산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남북 화해모드를 계기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의 본격 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북사업 경험이 많은 현대그룹 등 재계는 물론 금융권에 이르기까지 대북 경협 관련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는 현대그룹은 절치부심의 마은가짐으로 남북 경협 재개에 나선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 위원장을 맡아 대북사업을 책임진다는 각오다.

현대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TFT는 현 회장을 중심으로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와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 등이 대표위원으로 참여해 실무를 관장한다.

현 회장은 TFT 출범과 관련햐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며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TFT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 대표들도 자문 역할을 맡는다.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그룹 커뮤니케이션실 등도 실무에 참여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10년 만에 남북 경협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룹의 숙명인 대북사업에 전사적인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는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이듬해에 대북사업을 전담할 현대아산을 설립,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박왕자씨 피살, 2010년 천안함 사태로 경협이 축소되고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를 끝으로 대북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북핵 위기와 남북관계 경색에도 선대회장의 대북사업 유지만은 지켰지만 현대아산 매출이 2007년 2555억원에서 2017년 1268억원으로 절반이나 줄어드는 등 1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야 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자원 분야에도 따뜻한 북풍이 불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에 제출한 '발전분야 대북 협력사업안'에 따르면 북한에 단기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장기적으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당장 이행은 어렵지만 전력이 부족한 북한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남북경협 여건이 충족됐을 때를 대비, 자체적 진출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의 사업준비 기간이 3년 정도로 화력발전(6~8년)보다 짧아 당장 급한 북한의 전력난 해소에 도움될 것으로 봤다. 23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면 북한 주민 7만5000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동서발전은 중기적으로 남북 접경지역인 연천군이나 비무장지대에 '평화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후보지로는 개성공단과 해주공업단지에 인접한 해주, 원산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 인근에 있는 원산, 광공업과 수산업 등이 발달한 김책 등 3곳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권도 대북 사업을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적·물적 교류가 시작되면 돈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정부 차원의 경협 사업의 진척상황에 촉각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시중은행들은 북에서 진행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남북 경협사업 중 제일 먼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SOC 사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여러 금융기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런 차원에서 통일금융의 전략 방향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인 사업을 새롭게 반영해 추가로 다듬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고성그린파워 석탄화력발전사업, 송산봉담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등 각종 인프라 금융사업의 경험을 살려 북한 내 인프라 사업에 금융을 주선하거나 금융주관사로서 역할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도 전략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대북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철도, 항만, 도로, 통신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인프라 금융과 프로젝트 금융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주요 개발사업이나 건설사업에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을 비롯한 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개성공단지점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은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면 은행업무를 재개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06년 10월 북한 금강산관광지에 지점을 운영했으나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2009년 7월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업과 금융권 등 각 업계 마다 정부 차원의 경협 사업의 진척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재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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