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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아이디어 빛 본다...VLGC 10척 연료전환 수주

글로벌서비스, 도리안LPG 초대형가스선 LPG추진선박 개조
현대중공업지주, 차세대 먹거리 로봇사업도 손수 챙겨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5-09 15:55

▲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4일 미국 도리안LPG와 LPG이중연료(Dual Fuel)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도리안LPG 홈페이지

현대가(家)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설립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선박 에이에스(AS)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맞춰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도리안LPG로부터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을 LPG연료추진 방식의 친환경선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개조사업을 따낸 것이다.

9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4일 미국 도리안LPG와 VLGC의 LPG추진 방식 적용을 위한 LPG이중연료(Dual Fuel)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도리안LPG에서 운영하는 10척의 VLGC에 LPG와 디젤 두가지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LPG 이중연료엔진'(ME-LGIP)을 장착해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글로벌 선박엔진 메이커인 만디젤(MDT, MAN Diesel&Turbo)과 6000마력급 이상 대형선박 추진용 LPG 이중연료엔진을 개발하기로 협력하고 해외 선사들을 대상으로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LPG를 사용한 이중연료엔진은 디젤을 연료로 쓸 때보다 질소산화물(NOx)은 20∼30%, 황산화물(SOx)은 90∼95% 적게 배출한다.

이런 점에서 오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재 3.5%에서 0.5%로 제한하는 IMO의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Marpol Annex Ⅵ)에 대비할 수 있다.

LPG 이중연료엔진을 탑재한 선박은 전 세계에 구축된 LPG벙커링 충전시설로부터 LPG연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PG벙커링 충전시설은 연료공급시스템이 비교적 단순하고 건설비용이 LNG벙커링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향후 설치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MOU협약에 참석한 정기선 부사장은 "우리는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도리안LPG와 파트너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현대글로벌서비스와 도리안LPG는 IMO의 환경규제에 부합하기 위해 기술 발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상선 사후관리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선박 서비스 업체로, 업계의 불황이 극에 달했던 2016년 말 설립됐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선박 AS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만든 회사"라며 "본인 아이디어로 만든 사업이니 직접 가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보라는 차원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이고,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부사장은 일주일에 4~5일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가 있는 부산을 오가며 직접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글로벌서비스의 주력사업인 선박 AS사업에 더해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직을 겸직, 관련 사업도 직접 챙겨가며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현대중공업지주는 독일 쿠카(KUKA)그룹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쿠카 본사에서 두 회사의 산업용 로봇사업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MOU를 통해 두 회사는 현대중공업지주의 한국 내 영업망과 AS 서비스 영업망을 활용해 전자분야용 소형로봇에서부터 대형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용 로봇 제품을 2021년까지 6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재 생산하고 있지 않은 소형로봇 제품의 판매 및 AS를 통해 영업력 확대는 물론 기술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정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서비스가 선박 AS사업을 주력사업으로 끌고 나가고 있다면, 로봇사업의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주는 의미도 크다.

업계에서는 정기선 부사장이 글로벌서비스는 물론 중공업지주의 주력사업을 직접 챙기며 경영전면에 나서는 등 앞으로도 경영능력 입증 및 입지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