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정상화 조짐…대심제 준비 사활

송고 2018.05.10 16:55 | 수정 2018.05.10 17:21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금융위 "성바이오로직스 의견 충분히 반영하며 조정하겠다"

8~9일 연일 반등…감리위 기점으로 투자심리 회복 기대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심제 등 만반의 대응에 나서면서 주가도 정상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감리위원회에서 대심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대심제는 회계부정이나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 과정에서 감사부서와 제재 대상자인 회사가 질의와 논박을 주고 받으며 재판처럼 공방을 벌이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이 제재 대상자의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대심제를 적용하기로 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두번째 적용 대상이 됐다. 앞서 한진중공업의 대심제 적용이 제도 시행 이후 첫 사례였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는 분식회계 여부를 따지기 앞서 특별감리 결과의 노출 문제가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국의 일방적인 결론이 알려지면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고 실제 시장의 충격 역시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금감원이 특별감리 결과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이후 17% 가량 급락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전 특별 감리 결과를 사전에 노출한 건 전례가 없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전일 열린 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위반 조치를 사전에 공개한 금융감독원의 업무에 대해 적절성을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사전통지 공개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시장 혼란이 컸던 만큼 방법론에 대해서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회계법인과 컨설팅 업체, 금감원이 위탁한 한국공인회계사협회 등 외부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라고 반박했고 금감원을 향해서도 유감을 드러냈다.

분식회계로 결론날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주가는 일정 부분 낙폭을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극적인 대응에 주가는 지난 8일 반등에 성공했고 9일에는 39만8000원까지 올라섰다. 이날은 2% 가량 하락했지만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5월 내로 상황이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상장폐지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 대심제 방식으로 열리는 감리위원회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도 있다는 제언이다.

최대한 소명의 기회를 주겠다는 게 대심제의 취지인 만큼 감리위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심제 준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한진중공업의 대심제에서는 다소 고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소명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대심제 역시 평등한 입장에서 진행되는게 아니다보니 삼성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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