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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에 꽂힌 금융지주, 윤종규의 압승(?)

KB금융, 사회공헌 자원의 3분 1이상 보육시설에 집중…2022년까지 750억 지원
하나금융, 100개 어린이집 신설·신한금융, 공동육아나눔터 조성 등 240억 투입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등록 : 2018-05-16 11:18

▲ 을지로 푸르니 하나금융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이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책을 호기심 있게 듣고 있다.ⓒ하나금융그룹

국내 유아·초등 보육시설에 대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교육부의 입장에 발맞춰 3대 금융지주 중 최대 금액의 보육지원에 합의 한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KB Dream's Coming Profject'를 추진하기로 하고, 먼저 교육부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75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KB금융의 사회공헌 재원 중 연간 150억원을 유아교육와 초등돌봄 체계에 투입하게 된다. 지난해 KB금융의 전체 사회공헌 예산이 552억원 가량 집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사회공헌 자원의 3분의 1이상을 보육 시설 등에 집중하는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면서 "(금융의 사회공헌에 있어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부분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력 단절 학부모의 사회 조기 복귀, 돌봄기관 신설로 인한 고용 촉진 등을 감안하면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 있다.

KB금융에 앞서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확대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추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다만 지원 금액이나 증설 규모에서 KB금융이 압도적이다.

신한금융이 올 초 여성가족부와 MOU를 맺고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재기 지원 및 초등돌봄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위해 향후 3년간 24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과 비교된다.

국공립 유치원 및 초등돌봄교실 신·증설에 있어서도 하나금융이 2020년까지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는 반면 KB금융은 2022년까지 국공립 병설 유치원 최대 250개 학급, 초등돌봄교실 1700여개의 신·증설을 지원하게 된다.

KB금융이 지원하는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국공립 취원율 저조지역(20% 미만) 을 중심으로 학급을 추가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기존 교실의 혁신적 리모델링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고려한 입체적인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취학 아동의 경우 5000명이 추가적으로 취원할 수 있으며 초등 돌봄교실은 3만5000명이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2017년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준인 인구대체 수준 2.1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저출산 현상이 고착화 중이다.

저출산 현상에는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한 육아 문제, 가계에 부담이 되는 교육비, 경력 단절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맞물려 있어 모든 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은 전국에 양질의 보육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에 기여하고 출산율 상승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들은 '이자장사'로 돈을 버는 데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앞다퉈 사회공헌을 늘리며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다.

신한금융은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재기지원을 위해 새일센터 직업교육 참여자 중 취약계층 여성에게 참여수당을 3년간 총 150억원을 투입해 1만5000명에게 1인당 최대 90만원을 지급함으로써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또한 초등돌봄 공동육아나눔터 구축 사업에 총 95억원을 투입해 맞벌이가정 초등생 자녀의 방과후 돌봄지원을 위한 공간 150개소의 리모델링을 지원해 지역중심의 자녀양육 친화적 사회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90개와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이 설립을 추진할 국공립어린이집은 민자유치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건립되며 직장어린이집은 그룹의 자체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설립·운영된다.

새롭게 건립이 추진되는 어린이집은 국가 균형발전 계획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위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는 물론 부모들의 국공립·직장어린이집에 대한 선호 충족 및 사업장 내 보육시설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 임직원과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보육 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는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사들의 보육지원사업을 계기로 향후 저출산 기조가 완화돼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가 늘어나고 생산 및 고용이 촉진되어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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