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로 기술 개발 등 협업 가능성 촉각-삼성證

송고 2018.05.21 08:36 | 수정 2018.05.21 08:36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현재로서는 재무적 투자 효과밖에 없어…장기적 업황 주목"

삼성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대해 장기적으로 기술 개발 등 협업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도시바 지분 매각에 대한 반독점 관련 승인으로 늦어도 오는 6월 4일까지 매각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총 매각대금 2조엔 중 3950억엔을 투자한다. 이 중 2660억엔은 베인 캐피탈을 포함한 컨소시움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에 출자한다.

황 연구원은 "이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향후 IPO(기업공개) 때 차익실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 SK하이닉스는 재무적 투자 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기술 접근에 대한 제한이 있고 향후 10년간 의결권이 15%에 제한되는 조건이 붙는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의 도시바 매각에 대한 부담과 반독점 승인을 위한 조건으로 해석되며 따라서 향후 업황과 기술 변화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으로 인한 업계의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업계 2위인 도시바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돼 업황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공급업체들의 전략적인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도시바는 기술적으로 삼성의 유일한 경쟁 상대로 판단되고 있어 향후 도시바의 팹(Fab)6와 이와테 팹 투자계획 등에 대한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낸드 수요부진에 따라 업계의 생산설비 투자 감소 등이 일어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술 개발, 그리고 신규 진입, 설비투자 계획 등에 따라 전략적인 투자의 가능성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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