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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상선 터미널 인수 "반갑다"

  • 송고 2018.05.21 10:20 | 수정 2018.05.21 10:24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모항 부산항과 현대상선은 더욱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현대상선 임직원들에게 감격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15일 '현대상선-PSA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 체결식'에서 터미널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상선은 싱가포르 항만운영사 PSA와의 체결식을 통해 각각 부산신항 4부두(HPNT)에 대한 지분 50%씩을 확보했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임명한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2년 만에 HPNT를 재확보했다. 2010년부터 현대상선은 HPNT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2016년 4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40%+1주를 PSA에 800억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했다.

현대상선은 HPNT 매각을 서둘러 진행하면서 매년 하역료 인상 등 불리한 조항을 모두 수용했다. 현대상선이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는 값비싼 용선료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HPNT 하역료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정부가 무리한 구조조정과 자구노력만을 강요한 결과다. 현대상선은 터미널 뿐만 아니라 벌크 및 LNG사업 등 알짜자산을 모두 팔았다.

원양선사로서 핵심자산들이지만 당장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철저한 금융논리에 휩쓸리고 말았다. 현대상선이 50% 지분을 매입한 가격은 2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매각금액 800억원과는 엄청난 차이다.

이번 현대상선의 50% 지분 확보는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이 결과적으로 선사 경쟁력만 악화시켰음을 보여준다.

현대상선과 같은 원양 정기선사에 화물을 안정적으로 하역할 수 있는 전용 터미널은 필수적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상선의 8600TEU급 '현대 커리지'호에 승선했던 기자에게 선장은 "하루 지연에 1억원 손해가 납니다. 선사 경쟁력은 정시성"이라고 강조했다.

정박시간을 단축할수록 선박은 천천히 다음 기항지로 갈 수 있어 그만큼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양선사에게 체선은 곧 비용이다. 선사가 터미널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시성은 물론 하역료에 대한 부담도 크다.

부산항만공사도 현대상선의 터미널 인수를 적극 반기고 있다. 부산신항 터미널 5곳 중 4곳 모두에 외국자본이 들어와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신항은 소규모 터미널 체제로 운영되면서 효율적으로 항만시설이 사용되지 못했다.

해양수산부도 부산신항이 소규모 다수 터미널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선박 대형화, 해운동맹 규모 확대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외국계 기업의 잠식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형 터미널 체계로 전면 개편하고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 물류기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우리나라 해운업은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 부산항만공사, PSA 모두 적극 협력한 현대상선의 이번 지분 확보가 상생협력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한계기업을 정리하겠다는 시각이 아닌 해운업을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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