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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전망] 수주 목표 상향 조선업계 "목표달성 험난"

빅3, 수주목표(287억불) 전년비 상향조정…수주실적 86억불
현대 44억불·대우 26억불·삼중 16억불 "업황 회복 기대 못미쳐"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5-23 06:00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각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글로벌 조선빅3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보다 상향한 가운데, 연말까지 올려 잡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선업황의 회복세와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지난해보다 조선·해양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상선 시장의 더딘 회복세와 당장 가시화되고 있는 해양 수주건이 많지 않아 올 하반기 조선업계는 일감 마련에 있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빅3'는 올해 287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 현대미포, 132억달러), 삼성중공업(82억달러), 대우조선해양(73억달러) 등 조선빅3는 올해 조선업황 회복에 따라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올려 잡았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를 한 달여 남짓 앞둔 조선빅3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조선 부문에서 85억5100만달러 규모의 선박 90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 현대미포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은 총 43억6100만달러 규모의 선박 54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유조선 4척, 가스선(LNG선·LPG선) 6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삼호는 유조선 시장에서 11척, 컨테이너선 7척, 가스선 5척, 벌크선 2척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현대미포는 MR(Medium Range)탱커 등 11척의 선박을 쓸어담으며 4월 누적 수주실적을 6억5700만달러(19척)로 늘렸다.

올해 132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정한 현대중공업 조선계열사들은 지난달까지 수주목표의 3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6억1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조선빅3 가운데 가장 앞선 수주 목표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3억7000만달러 규모의 LNG선으로 올해 첫 대형 수주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8척,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13척, 특수선 1척을 수주했다.

22척, 수주금액은 26억1000만달러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과 VLCC 중심으로 수주실적으로 채워가고 있다. 덕분에 조만간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가 73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진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수주목표의 3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5억8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4척을 수주했다. 올해 82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한 삼성중공업의 목표달성률은 19%에 그치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컨테이너선으로 올해 첫 수주를 신고한 삼성중공업은 LNG선,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 속 해양플랜트 시장을 통해 향후 목표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이 얼마나 되살아나느냐에 따라 수주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빅3가 나란히 수주목표를 상향한 것은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 수주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하반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남은 기간 거는 기대감은 크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 선박의 가격을 수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3월 121포인트로 저점을 기록한 후, 5월 기준 128포인트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유조선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 벌크선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향후 업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업황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모습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에 대해 강화된 환경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며 글로벌 선사들은 기존 선박에 친환경설비를 장착하거나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선박을 발주해야 한다.

통상 선박 건조에 최소 1년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드라인인 2020년 1월 까지 이미 선박을 인도받을 수 있는 시점을 넘어섰다.

지금 당장 발주를 해도 한국 조선업계 조차도 납기일을 맞추기 까지 다소 촉박한 기간이다.

이와관련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로서는 아직까지 강화되는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어떤 옵션을 적용할지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며 "LNG연료 추진선박이 가장 최적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선박 벙커링 시설 등 관련 인프라, 특히 선박 발주를 위한 가격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선박이 점차 대형화되고 있으나, 작은 크기의 선박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을 규제 기준까지 맞출 수 있는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하기에는 선박 크기가 협소해, 선박 연료유를 저유황유로 사용하는 추세로 가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저유황유 가격이 고유황유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상황에서 지금으로서는 향후 연료유 가격 변동 또한 예측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또 "선박이 대형화될수록 시장에는 크기가 큰 선박을 발주하려는 선사들이 늘면서, 작은 크기의 선박을 많이 확보하기 보다는 초대형, 메가막스급 이상 선박을 발주하려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를 비롯한 전문가 대부분은 "환경규제 강화로 선사들의 선박 발주는 지난해, 올해 초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누구도 속단할 수 없으나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며, 유가 상승세 속 해양플랜트 시장 선점 등 이같은 상황에서 조선업계는 비용절감 등 적극적인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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