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남북 경협주, 재보험(코리안리)"

"숨겨진 남북 경협주, 재보험(코리안리)" - 하나금투

송고 2018.05.23 08:12 | 수정 2018.05.23 08:12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하나금융투자가 23일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신규 제시하면서 목표가는 1만6000원으로 산정했다. 21일 종가 기준 코리안리는 12만500원이다.

이날 오진원 연구원은 독일 통일 사례에서 관찰된 독일 재보험사 뮌헨리 (Munich Re)의 아웃퍼폼(Outperform) 사례를 통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독일 통일 전후 주요 기업별 주가 수익률을 따져보면, DAX 지수를 구성하는 상위 기업을 기준으로 뮌헨리의 꾸준한 아웃퍼폼이 관찰된다"면서 "1990년 이후 3년간 인덱스 대비 50%p 수준의 초과 상승을 나타낸 가운데 뮌헨리 일반보험 경과보험료 증가율을 살펴보면, 1990년 이전 3년 연평균 5.6%에서 ‘91~’93년 연평균 10.9%로 2배 가까운 성장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DAX 지수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기준으로 상위 30개 회사로 구성된 종합주가지수를 말한다.

이를 반영해 오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재보험요율 반등과 중장기 남북경협에 따른 성장기회가 포착된다면서 "남북 경협 관련해 공단, 자원, 항만, 철도 등 어떤 사업의 본격화를 가정하더라도 일반보험 및 재보험에 미치는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는 충분히 클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오 연구원은 1994년 10월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 합의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북한에 경수로 2기 건설사업이 전개됐는데 당시 보험료 규모가 약 900억원대로 추산됐다"면서 "그해 국내 기업성 보험시장 규모가 1.2조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추진 때에도 일반 보험료가 4000억원대에 육박했는데 코리안리 기준 연 매출의 4%p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오 연구원은 "해외 수재 확대에 영향을 줬던 남북 경협은 코리안리에게 큰 성장의 기회라 판단된다"면서 "재보험요율 또한 2013년 이후 연성화 흐름에서 탈피하며 올해 6%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또 재보험시장 내 초과 자본 공급 요인으로 작용해온 대재해채권(CAT Bond: Catastrophe BondCat bond)의 발행 시장이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로 인해 성장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코리안리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6배로 역사적 하단인 반면,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53%으로 보험업계 내 가장 높고, 글로벌 요율 상승 전환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시에서 '아웃퍼폼'은 주식 가격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측될 때,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을 말한다. '중립(neutral)'보다는 강하지만 '매수(buy)'나 '강력매수(strong buy)'보다는 약한 매수의견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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