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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지금 '지뢰밭'…SK만 조용한 '딥체인지'

  • 송고 2018.05.24 10:54 | 수정 2018.05.24 10:5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삼성 이재용 부회장 상고심 진행 중

LG 구광모 상무, 상속세 납부…초미 관심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서 난항

순항하는 SK…'뉴 SK' 원년, 타 기업과 상반 모습

SK그룹을 제외한 주요 기업들이 갑질, 재판, 경영승계,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적잖은 진통을 겪는 등 도처에 '지뢰밭'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혐의·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중이며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은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승계 리스크'가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진통을,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뇌물 공여 혐의 구속으로 경영 시계가 멈춘 상태다. 다만 SK그룹만이 '딥 체인지(근원적 차원의 변화)'가 다양한 형태의 혁신 등으로 구체화되는 등 순항 중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총수 재판, 지배구조, 갑질 등 악재에 부딪혀 잔뜩 움츠러들고 있는 가운데 SK그룹만이 순항하고 있다.

먼저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고 있지만, 국정농단 관련 재판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하면 지난 1일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공정위 측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고,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법원이 '사실상 삼성그룹 총수'로 규정한 것도 참고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결정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대법원 상고심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 핵심 논거였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판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추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판의 주요 쟁점인 합병 건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른 것도 재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일 별세한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후계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승계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내 6인의 전문경영인들이 있어 승계에 따른 리스크는 없을 거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 관측이나, 녹록치 만은 않은 현실이다.

특히 구 상무가 상속받을 지분의 규모와 함께 막대한 상속세를 어떻게 납부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일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우선 ㈜LG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93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LG CNS 주식까지 상속을 받는다면 상속세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동안 재계에서 낸 상속세 중 가장 큰 규모다.

증여나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과세율은 50%에 달한다. 과세 기준은 고인이 사망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치 주가의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계획을 철회, 개편안을 재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방법과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30.0%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대주주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면 글로비스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일제히 이 방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의 주요 논거는 모비스에서 분할되는 법인을 과소평가해 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게 산정됐다는 점, 모비스 분할신설법인과 글로비스의 합병에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이런 지적을 수용해 주주들을 좀 더 설득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총수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시계가 멈췄다. 지난 2월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추징금 70억원을 선고 받고 전격 구속됐다.

이에 롯데그룹은 즉각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새로운 해외사업을 추진하거나 해외 기업을 M&A(인수합병)하는 '글로벌 비즈니스'는 사실상 스톱 상태다.

한진그룹은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태로 손발이 묶인 상태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소환조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미 경찰 소환조사를 마친 조 전무를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 전무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조씨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인 소환조사가 예고되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전체가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SK그룹 순항 중…딥체인지 '빛 본다'

재계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소리 소문 없이 순항하는 몇 안 되는 재벌 오너로 꼽힌다.

최태원 SK 회장은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슬로건을 필두로 '뉴 SK'의 원년을 이뤄내고 있어 타 기업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의 가파른 성장세는 최태원 회장의 지속적인 사업 혁신 노력과 결단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최 회장은 이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거두며 4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반도체 소재 기업들도 잇따라 인수하며 그룹 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양대 사업축을 꼽히던 에너지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합작한 현지 법인 '중한석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8년 현재 SK그룹은 최 회장을 중심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완성했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선진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질적·양적으로 모두 급성장했다.

SK그룹은 10년 새 매출과 고용, 재계순위 등 정량적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최 회장은 올 초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년 신년회에서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재계는 재판과 갑질 지배구조 개편 등 갖가지 경영 악재 요인이 산적해 있다"며 " 악재들로 인해 주가 변동성 마저 커지고 있는데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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