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 오는 26일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 개최
권오준 회장 대신 오인환 사장 참석...철강업계 CEO 총출동
사의를 표명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철강 마라톤 대회에 불참한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오는 26일 미사리 경정공원(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열리는 '제19회 철의 날 기념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에 불참한다고 25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날) 다른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오인환 사장의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지난달 포스코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힌 만큼 공식행사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 회장은 철강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달 18일 임시이사회에서 2020년 3월까지인 임기 2년을 남겨두고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 게 좋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들은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지만 권 회장은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최근 철강협회 상근부회장에 이민철 전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이 선임된 만큼 곧 물러나는 권 회장으로서는 참석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마라톤 대회에 불참할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였다"며 "사의 표명 이후 언론에 노출될 수 있는 자리는 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회장 불참으로 포스코에서는 오인환 사장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마라톤 대회 계획안에 담긴 참석자 명단에도 오 사장과 정탁 포스코 부사장이 올라 있다.
오 사장은 권 회장 체제의 2인자로 평가받을 정도로 포스코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다.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철강부문장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돼 주목받았다. 권 회장은 문 대통령의 지난해 6월 방미,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오 사장은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 건설 사장 등과 함께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은 이달 말까지 외부 후보군을 발굴하기로 했다. 서치펌 및 주주로부터 추천받을 외부 CEO 후보는 1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추천이 완료되는 대로 내부후보 10여명과 함께 후보자를 압축해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대상자 면접 등 심사과정을 거쳐 이사회에 상정할 최종후보 1인을 다음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 회장을 선임할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8월 안에 열린다.
한편 철강협회는 매년 철의 날(6월 9일)에 앞서 철강업계 화합 및 철강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철강인이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철강업체 CEO에는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