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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계열사 사각지대①] 팜스웰바이오 계열사 팜스웨딩 피해자 속출

  • 송고 2018.05.28 15:13 | 수정 2018.05.29 14:37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팜스웰바이오 2016년 3월 5억원 출자로 팜스웨딩 계열사 편입

팜스웨딩 자본 잠식으로 개점휴업…피해자 형사 소송 준비 돌입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금융당국이 벤처·중소기업의 성장을 장려하는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상장회사들의 기업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다양한 목적으로 기업 지분투자를 통해 본업 이외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적극 뛰어드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회계나 경영이 상장사에 비해 불투명한 비상장 기업에 잘못 투자함으로써, 수익은커녕 회사 이미지 실추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다. 코스닥 상장사인 팜스웰바이오의 비상장계열사인 팜스웨딩 사례를 들어 문제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작년 가을 팜스웨딩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맺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팜스웨딩 컨설팅이 갑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하면서 촬영을 끝냈는데도 웨딩앨범을 못 받게 됐습니다. 컨설팅업체에서 계약된 스튜디오에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상해서 알아보니 최소 200여 쌍 이상이 저희랑 비슷하거나 그 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피해를 봤더라고요. 상장회사의 계열사여서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하고 나니 억울합니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팜스웰바이오의 계열사 팜스웨딩의 피해자 사례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 200여쌍 이상의 피해자들이 속출했고 현재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내부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임에도 팜스웨딩 측은 이달 초까지 인터파크와 함께 웨딩박람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규 모객으로 추가 피해자들을 양산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팜스웰바이오는 지난 2016년 2월 이사회를 통해 웨딩사업 관계사 설립 투자 안건을 가결했다. 같은 해 3월 3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5억원을 투자해 팜스웨딩 지분 40%를 매입, 비상장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팜스웰바이오는 팜스웨딩의 주식만 40%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 상 팜스웰바이오는 팜스웨딩에 대해 단순 투자한 것으로 경영권 참여 등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

회계법상 지분율이 50% 미만이거나 이상이여도 의사 결정권 등 종속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없으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도 실적이 연동되지 않아 팜스웨딩의 실적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비상장 계열사 팜스웨딩으로 인한 파장은 상당하다.

팜스웨딩은 지난해 말 기준 108억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또 2016년 12월 사업보고서를 보면 첫 해에 2억원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배당 등 투자를 통한 이익은 없다.

게다가 계열사 팜스웨딩 피해자들이 속출하자 상장사 이미지마저 훼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해자들은 팜스웨딩이 상장사인 팜스웰바이오가 투자한 회사라는 점을 신뢰했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팜스웨딩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고 자본잠식 상태"라며 "해당 주식으로 팜스웰바이오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팜스웰바이오 측은 지분 투자만 했을 뿐 팜스웨딩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팜스웰바이오 관계자는 "팜스웨딩에 출자한 후 손실이 나서 장부가를 0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지분만 보유하고 있을 뿐 팜스웨딩의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최근 현안에 대해서는 보고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팜스웰바이오가 팜스웨딩의 지분 40%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경영권 참여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지분율 40%인 경우 최대주주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투자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연결실적으로 포함되면 상장사 입장에서는 더욱 손해"라고 말했다.

팜스웨딩 피해자들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피해 사례를 집계한 후 법무법인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팜스웨딩 피해자 A씨는 "웨딩 업계에서 작년 9월부터 팜스웨딩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계속 박람회를 개최해 피해 금액을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커플당 피해 금액은 많게는 400만원이지만 웨딩을 마쳤는데도 앨범을 받지 못하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팜스웨딩이 유사시를 대비해 우리은행과 보증보험을 체결했지만 기간이 지난 3월자로 만료돼 피해자들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며 "형사소송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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