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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윤대희 신보 이사장 내정자 '혁신성장 도우미 될까'

장관급 직위 역임하며 '경륜' 인정·정부와 '공조' 순탄할 듯
70세 나이 '올드보이' 지적도·'퍼스트펭귄' 불만해결 과제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5-31 11:22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사진)은 보기 드문 '재수 대변인' 기록을 남긴 인물이다. 2001년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입' 역할을 하다가 2004년 이헌재·한덕수 부총리 때 대변인을 맡았다. 순발력, 정치력이 요구되는 역할에서 연이어 중용을 받은 셈이다.

2008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공직생활을 한 차례 마친 그가 약 10년 만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차기 이사장으로 '컴백'할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신보 이사장에 윤대희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석좌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남은 건 대통령 임명 절차다.

금융위가 설명하는 윤 내정자의 내정 배경은 '경륜'에 방점을 찍는다. "윤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장 등 오랫동안 폭넓은 공직경험 등을 통해 경제·금융 분야 전반에 대해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윤 내정자는 공직재임 기간중 양극화대책 마련 등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정책 이슈를 주도, 신용보증기금이 사람중심의 경제성장 실현을 위해 책임있는 경영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경륜과 함께 현 정부의 경제정책·철학에도 윤 내정자는 '맞춤옷'을 입은 인사라는 뜻이다. 윤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서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때는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수석을 지냈다.

1975년 1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진출했다. 인천 제물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대에서 경제학 석사,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 정부의 탄생에도 기여한 그인 만큼 정부와의 공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황록 현 이사장이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라면, 윤 내정자는 비로소 문재인 정부가 임명하는 신보 이사장 '1호 타자'인 셈이다. 이로써 신보의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 역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내정자가 우려를 사는 지점도 경륜이다. 즉,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새 피 수혈과는 거리가 먼 '올드보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윤 내정자는 1949년생으로 올해 70세가 된다. 역대 신보 이사장은 주로 경제부처 1급 출신들이 가는 자리였으나, 70세 전 장관급 인사가 온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보는 시선도 나뉘고 있다.

앞서 2월 중순 이사장 모집 공고를 냈을 당시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이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인사풀(Pool)에서의 접근이 장관급이었던 윤 내정자까지 다다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보 노동조합은 그가 10년여 간 공직생활을 떠난 시간 동안 기업 현장과 환경, 산업의 양태 등이 모두 큰 변화를 거친 만큼 이에 부합하는 인식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욱진 신보 노조위원장은 "윤 내정자 소식을 듣고 놀랐다. 장관급이지 않느냐"며 "윤 내정자 자체의 스펙은 참여정부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국무조정실장까지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경제를 한눈에 스크린한 분이지만, 10년이란 공백기 동안 신보를 둘러싼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물론 장관을 지내며 인사이트가 훨씬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10년 간 변화된 환경에서의 신보 역할을 잘 인식하고 준비돼서 오는 건지, 현 정부가 이야기하는 '노동존중사회'에 대해서도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공유하는 과정은 거쳐야 한다"며 "노조는 직원의 대표로서 이를 사전에 체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가 이사장 임명되면 해결해야 될 숙제도 산적하다. 중소기업계는 신보의 '퍼스트펭귄' 제도에 불만이 높다. 신보는 창업 3년 이내 기업 중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퍼스트펭귄'로 선정해 운영자금 등으로 3년 동안 최대 3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시설자금을 지원받은 일부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365개 업체는 1차년도에 연차별 운전자금 보증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2차년도까지 지원이 이어진 기업은 44개였고, 3차년도에 걸쳐 지원을 받은 기업은 8개에 그쳤다.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적한 사항이다.

드론을 활용한 해양인명구조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드론 전문업체 숨비의 오인선 대표는 "아주 어려운 시기에 연명할 수 있게 해주고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물꼬를 터준 신보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렇게 물꼬를 터준 제도가 퍼스트펭귄 제도"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 대표는 "벤처기업이 6개월~1년 만에 퍼포먼스가 나오기는 쉽지 않은데 거기서 지원이 중단돼 버린다"며 "예컨대 드론의 경우 제조업에서 공공수요 서비스 용역 등 형태로 서비스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유연성이 없다. 서비스 매출은 인정 안하다 보니 후속지원이 안되고 있는 셈"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중앙정부의 기류는 연구개발(R&D) 지원 정책을 넘어서 대단히 유연한 자세와 정책적 푸시가 이뤄지고 있는데 신보는 아직 보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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