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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공습③] 투기자본이냐? 행동주의 펀드냐?

  • 송고 2018.05.31 17:22 | 수정 2018.05.31 17:29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헤지펀드의 경영권 위협, 국가 경제에 걸림돌"

"주주가치 제고 위한 행동주의 펀드로서 타당"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국내외에서 분할·합병 반대, 경영권 매각 요구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엘리엇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픽사베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국내외에서 분할·합병 반대, 경영권 매각 요구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엘리엇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픽사베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국내외에서 분할·합병 반대, 경영권 매각 요구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엘리엇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엘리엇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소규모 지분으로 투자대상 기업에 과도한 경영 간섭을 하며 경영권을 위협하는 투기자본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엇이 지적하는 주주가치, 지배구조 문제 등이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투기자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31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의료 클라우드 IT 서비스업체인 아테나헬스 경영진에 편지를 보내 "(회사 매각을 지지하는 주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며 경영권을 넘길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아테나헬스에 주당 160 달러에 주식을 넘기라고 제안한 데 이어 회사 매각에 찬성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취합한 편지를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엘리엇은 지난해 초 이 회사 지분 9.2%를 확보했다.

엘리엇은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고 지난 11일에는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반대한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16일 국내 2000여개 상장사를 대표하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공동으로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엘리엇의 성명을 비판했다.

정구용 상장사협회장은 "2003년 SK에 대한 소버린의 공격을 시작으로 2015년 삼성그룹,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표적이 됐다"며 "과거 SK와 KT&G 두 건에서만 이들 헤지펀드가 단기간에 약 1조500억원대 차익을 실현하고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지펀드의 공격은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한 정책당국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 그 충격이 더 크다"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상장사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지금과 같은 상시적인 경영권 위협은 국가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엘리엇을 이른바 '먹튀' 투기자본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국내 의결권 자문사 관계자는 "엘리엇 자체만 놓고 보면 행동주의 펀드가 맞다"며 "투자대상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지적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엘리엇의 주장은 타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소규모 지분으로 경영에 간섭하는 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취약한 지배구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개선점 등에 대한 지적은 굳이 외국계 헤지펀드가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사업상 계약관계 등 이해관계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이러한 문제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기간을 생각하면 외국계 헤지펀드를 무조건 먹튀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당장 돈이 안 된다고 일부 사업부를 팔고 기업의 성장성을 해치거나 풍비박산내면 문제가 되겠지만, 대부분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3~5년의 기간을 투자한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기간과 비교해 3~5년을 과연 단기로 볼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국계 헤지펀드의 과거 투자전략, 내용 등 성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행동주의 펀드와 투기자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국내 의결권 자문사 관계자는 "작은 지분으로 단기적으로 경영에 간섭해 기업을 흔들어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면 '먹튀 투기자본'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엘리엇이 투자대상 기업에 지적하는 사항은 기업의 지배구조나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라 단순하게 투기자본이냐 행동주의 펀드냐를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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