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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현대중공업과 13년만에 화해하나

1만4000TEU급 컨선 전량…2005년 이후 총 8척 발주
대우조선·삼성중, 세계최대 2만3000TEU급 컨선 수주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6-05 14:33

▲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상선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현대상선이 발주한 선박을 건조키로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컨테이너선 20척 가운데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이 현대중공업에 돌아가면서 양사간 오랜만에 '화해무드'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에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1년 2분기 인도된다.

선박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양사 간 협상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나 척당 1억1080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건조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108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상선이 총 8척의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경우 총 8억8640만달러(약 9471억원)를 넘는 규모의 자금이 투자된다.

1만4000TEU급 8척을 비롯해 2만TEU급 12척 등 총 20척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현대상선은 지난달 10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글로벌 조선빅3와 한진중공업에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조선빅3 중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으로부터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예상해왔다. 과거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관계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011년 현대상선이 정관변경을 통해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추진할 당시 이에 반대하며 부결시킨 바 있다. 2011년 당시 현대중공업(현대삼호 포함)은 23.78%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였으며, 현대백화점(1.89%)도 현대중공업에 동조해 정관변경에 반대했다.

이후 현대상선의 자본확충 계획은 차질을 빚었으며, 현대상선은 같은해 11월 대우조선에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원래 현대상선은 해운업 진출 이후 현대중공업에 대부분의 선박을 발주했으나 2011년 대우조선에 처음으로 발주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에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전량을 발주하면서 업계는 차제에 양사 간 화해무드가 조성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각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와 선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다"며 "현대상선 자체 평가위원회 및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히며 말을 아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마지막 선박 수주 이후 13년 만에 현대상선으로부터 선박을 수주하게 됐다. 현대상선으로부터의 마지막 수주는 지난 2005년 4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8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었다.

현대중공업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은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 삼성중공업은 동형선 5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한국 조선사들은 오랜 만에 자국 선사로부터 대량의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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