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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바이오 전초기지 아일랜드 공장 가다

심혈관·간염·당뇨병 치료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북미 유럽 공급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탑티어 목표…1.4만리터 생산 시설 증설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등록 : 2018-06-06 11:04

▲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 [사진=SK㈜]

[스워즈(아일랜드)=김나리 기자] "P3에서 1년간 500만명분의 당뇨환자가 처방 받을 수 있는 약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방문한 아일랜드 스워즈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 입구에는 아일랜드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바람에 휘날렸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지난해 인수한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생산시설을 한국기업이 처음으로 인수한 사례다. 국내 기업 최초로 아일랜드에 생산시설을 갖췄다.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은 인수 1년 만에 SK바이오텍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유럽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제약 강국 아일랜드에서도 자부심이 강한 생산시설이라 한국기업의 인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SK의 목표와 성장 방향을 제시하면서 직원들을 이해시켰다"고 말했다.
▲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 [사진=SK㈜]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공장 인수를 통해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제약 사업의 핵심축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원료의약품(API) 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추가 M&A를 추진해 완제의약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의 목표는 오는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기업가치 4조원 이상의 세계 10위권 의약품 생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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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SK바이오텍은 연평균 16% 이상의 매출 성장과 글로벌 탑 수준의 영업이익률(26%)을 달성해왔다"며 "올해 생산과 판매 증대에 힘입어 통합 매출이 작년(1094억원)의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공장에서는 37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심혈관, 간염,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한 해 8만1000리터 규모로 생산해 북미·유럽 등지로 판매한다. 현재 운영하는 공장은 대규모 설비 P3/P8 두 곳과 소규모 공장 P4/P7/P9 등 총 5곳이다.
▲ 6월 5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에서 직원들이 반응기에 원료를 투입하고있다. [사진=SK㈜]

방문 당시 P7에서는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이 제조되고 있었다.

김현준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상무(공장장)는 "당뇨병 치료제는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의 주력 제품으로 전체 생산량 가운데 40%를 차지한다"며 "P3에서 연간 500만명분, P7에서 160만명분 이상이 생산가능하며 현재는 500만명분을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P3에서 6000~7000리터 용량을 수용해 200~300kg의 생산품을 회수하고 P7는 2000리터~3000리터까지 취급하며 제품별로 50~150kg의 상품을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제품 공정마다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원료의약품 생산까지는 5~7일이 소요된다.

김 공장장은 "회로식 리액터에 원료를 투입하고 분리-정제 후 필터 드라이어에서 여과-건조과정을 거쳐 제품이 제조된다"며 "여기서 생산된 최종제품은 유럽 미국 등 메이저 고객사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워즈 공장은 봉쇄시설이 잘 정비돼 안전하게 원료를 취급할 수 있으며 제약공장 중에서도 자동화 수준이 높다"며 "솔벤트를 투입하거나 온도 조절 등의 작업은 자동화 시설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생물 실험실에서는 공장환경과 오염도를 확인하며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제품 순도를 분석하는 HPLC는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 SK바이오텍 직원들이 연구개발실에서 완성된 원료의약품의 품질을 최종 검사하고 있다. [사진=SK㈜]

공장 야외에는 석유화학 공장과 같이 수많은 탱크와 파이프들이 얽혀있었다.

김 공장장은 "1만 리터 용량 탱크는 원료의 임시저장 시설이며 연결된 파이프들이 탱크에 저장된 원료를 공장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한다"며 "스워즈 공장의 저장시설과 유틸리티의 용량이 다른 공장에 비해 크기 때문에 공장을 증설할 경우 제한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워즈 공장의 탱크는 세종공장 탱크보다 3배 더 크다.

박준구 대표는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만성질환 증가로 제약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이 가운데 CMO(위탁생산업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7% 성장이 예상되며 66조원 규모의 CMO 시장이 2025년은 127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에 따라 SK바이오텍은 고객사 수주와 가동률 증가로 인해 증설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당뇨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중심으로 아일랜드 공장에 1.4만리터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은 세종공장도 추가 증설해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최대인 총 80만리터 규모의 단계적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매년 약 100만리터 규모에 달하는 원료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된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내 생산기지 및 R&D를 보유하고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Top 10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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