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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기조…급락한 브라질펀드 '설상가상'

  • 송고 2018.06.15 15:25 | 수정 2018.06.15 15:24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브라질펀드, 한 달 간 -18%…브라질 보베스파지수 급락 영향

美, 예상과 달리 금리 4번 올릴 듯…"단기적 신중한 접근 필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과 동시에 예상 밖 긴축 기조를 밝힌 가운데 효자상품이었던 브라질펀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픽사베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과 동시에 예상 밖 긴축 기조를 밝힌 가운데 효자상품이었던 브라질펀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픽사베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동시에 긴축 기조를 밝혔다. 효자상품이었던 브라질펀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 강화로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통화 가치 하락 전망 등이 고조되면서 수익률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브라질 주식형펀드 23개의 최근 한 달 간 평균 수익률은 -17.9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가 1.03%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했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이 같은 기간 동안 -20.80%로 제일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20.73%),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18.29%),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17.23%)이차례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 한 해 전체 브라질 주식형펀드가 평균 수익률 13.13%를 올리며 효자노릇을 한 것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대폭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흥국 위기가 불거지며 브라질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며 "브라질펀드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 대표주 위주로 편입하기 때문에 브라질 증시 움직임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최근 한 달(5.15~6.14) 동안 16.10% 급락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보다 1차례 늘어난 총 4차례로 시사하면서 신흥국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고위험·고수익을 특징으로 하는 신흥국 증시, 채권 등에서는 글로벌 자금 유출과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이어 브라질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진 가운데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여전히 G2를 포함해 글로벌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어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이어질 수 있어 신흥국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은 제한적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 신흥국들이 선거 일정을 앞두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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