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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환경규제에 정유·가스업계 엇갈린 분위기

황산화물 규제에 벙커C유 줄고 LPG·LNG 기회 늘어나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등 정유사 탈황설비 마련 분주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6-18 06:00

▲ SK 울산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선박연료유의 황함량을 제한하는 환경규제가 2020년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정유업계와 가스업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황함량 규제로 기존의 벙커C 마진이 크게 줄어드는 정유업계는 다른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며, 가스업계는 대체 연료로 급부상한 LNG와 LPG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정유·에너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국제 운항선박의 황산화물 오염 배출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기존 선박에서는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해왔지만, IMO 2020 규제가 적용될 경우 기존 선박에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저유황유,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벙커C유에 함유된 황산화물은 약 3%이다.

IMO 2020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벙커C유 수요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정유업계에서는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해 울산정유공장에 2020년까지 약 1조원을 들여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새로 짓기로 했다. 탈황설비는 하루 4만배럴의 생산 규모이다.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 규모의 고유황 중질유를 저유황 연료유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 잔사유 고도화 콤클렉스(RUC)를 완공하고 시운전 중에 있다.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면 현재 10% 이상인 중질유 비중이 4%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고도화설비를 통해 IMO 2020 규제에 맞춰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규제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정유사들이 선제적으로 고도화 설비를 확충해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투자 비용이 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O 2020 규제에 정부도 LNG 추진 선박 발주를 독려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선박 연료인 LNG의 수요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선박 시대를 대비해 해외 LNG 벙커링 기업들과 협력에 나섰다. LNG 벙커링은 선박 연료로 LNG를 공급하는 친환경 사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성장 산업이다.

가스공사는 LNG 선박연료 사용을 위한 관련법 및 제도 개정을 내년 말까지 완료하고 쉘(Shell), 미쓰이(Mitsui) 등 해외 벙커링 업체들과 사업제휴 등 마케팅 협력을 추진한다.

LNG 선박과 함께 LPG 선박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벙커C유 보다 친환경적인 데다 터빈엔진의 무게와 크기가 크게 줄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LPG협회는 일찌감치 GE(제너럴일렉트릭) 등과 친환경 LPG연료 선박 개발을 추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PG업계가 시장 확대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NG나 저유황유 등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IMO 환경규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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